日 대대적 '節電 캠페인' … 올 여름 전력대란 우려

일본은 올 여름의 전력부족 사태를 피하기 위해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일본 최대 발전회사인 도쿄전력의 원자력발전소 17기 중 15기에서 발견된 안전 결함으로 보수 작업이 불가피해 전력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환경성은 비정부조직(NGO) 단체와 공동으로 22일 전국에서 '소등 캠페인'을 실시했다.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계속된 소등 캠페인으로 도쿄타워,삿포로 시계탑 등 전국 2천1백개 관광 명소의 전등빛이 일제히 꺼졌다. 주최측은 소등 시간에 맞춰 거리에서 "전기 소비를 줄이자"는 전단을 행인에게 나눠주면서 절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기업과 공공기관들은 이달 초부터 각종 절전 대책을 마련,시행에 들어갔다. 다카시마야 등 백화점들은 매장 내 일부 엘리베이터 운행을 정지시켰고 매장 내 냉방 설정 온도를 지난해보다 1도 높였다. 기린맥주는 도쿄 내 3개 공장의 평일 가동일을 하루 줄이고 일반 가정의 전력 수요가 적은 토요일대로 변경했다. 삿포로맥주는 수도권 2개 공장의 가동 시간을 심야로 옮겼다. 지하철이나 공중 시설도 역내 조명을 낮추거나 에스컬레이터 운행 시간을 줄여 이용객들이 계단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