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파주 단독택지값 '천정부지'

신도시 지정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경기도 파주 소재 택지지구내 단독택지값이 지나치게 올라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분양을 마친 단독택지의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아직 분양 되지 않은 이주자용 택지(원주민에게 우선 분양되는 단독택지)의 '물딱지'(위치가 정해지지 않은 우선분양권) 값도 1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26일 파주와 고양지역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가 개발하는 고양 풍동지구의 단독택지 물딱지 시세가 1억3천만원선에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4천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신도시 개발 등을 재료로 올들어 급등했다"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국토지공사가 시행하는 파주 교하지구의 물딱지 값도 1억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토공 서울지역본부 표원두 과장은 "교하지구의 경우 이주자용 택지 가격이 인근에서 최근 공급된 주택공사의 금촌지구 택지 가격(평당 평균 2백96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70평짜리 단독주택용지를 분양받는데 드는 비용만 3억1천만원을 넘어서게 되며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택지를 매입하게 될 경우 땅 사는데만 3억5천만∼4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이미 분양을 마친 인근 금촌지구 내 단독택지 시세가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규모가 훨씬 크고 입지여건도 뛰어난 교하지구의 경우 땅값이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공이 지난 24일 55개 필지를 분양한 금촌지구의 경우 아직 당첨자 발표가 나지 않아 시세를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를 마주하고 있는 2지구 1급 택지의 경우 평당 5백만∼6백만원에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지역 중개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1천8백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는 1지구에서 평당 4백80만원이 넘는 가격에 공급된 일부 필지는 가격이 8백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중개업자도 있을 정도다. 이 경우 땅 매입 비용으로만 5억6천만원 이상이 드는 셈이다. 이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들은 "시세가 예상대로 형성된다면 땅값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며 "실제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하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산신도시 소재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금촌지구 입구에 위치해 상가 건립이 가능한 50여평짜리 대지 매물이 있는데 시세가 2억5천만원선"이라며 "평당 8백만원 이상은 너무 비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단독택지의 경우 상권 활성화 여부,입지여건,주택 건축방식 등에 따라 수익률이 천양지차여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지구면적이 좁은 풍동이나 금촌지구의 경우 연 6%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6% 미만이라면 '의미있는'수익률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파주=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