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코다테'] 울창한 수풀사이로…짜릿한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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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된 삼나무가 도열하고 있는 페어웨이, 그린 바로 앞까지 깎아지른 듯한 계곡,저 멀리 보이는 푸르른 태평양.'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 골프여행엔 도전과 경탄이 교차한다.
홋카이도 남부 오시마 반도 돌출부에 위치한 하코다테.
골프의 천국 홋카이도에서도 아직까지 한국인의 발길이 그리 많이 닿지 않은 곳이다.
본격 개발되기 시작한지 불과 1백20여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곳답게 하코다테 주변은 자연 그대로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골프장은 양탄자 같은 원시림에서 페어웨이 부분만을 기다랗게 삽으로 걷어낸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숲이 울창하다 보니 대부분의 코스에선 우거진 나무들에 가려 옆의 홀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산중턱에 위치한 하코다테KG에서의 오후 라운드가 백미.
석양이 질 때 티박스에서 내려다 보이는 붉게 물든 태평양과 항구의 정취는 잠시나마 골퍼들을 망연자실케 한다.
하코다테 시사이드CC는 대부분의 초보자들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지만 5번홀만은 예외다.
파3의 이 홀은 그린이 계곡에 바짝 붙어 있어 바람과 거리를 정확히 계산해야만 무사통과할 수 있는 소위 '지옥의 관문'으로 악명 높다.
오오누마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오오누마 레이크CC는 JPGA 토너먼트가 개최됐던 곳.
당송과 자작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대부분의 홀에서 목가적 정서와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시카베로열CC는 홋카이도에서는 유일하게 카트를 탄 채 페어웨이에 들어갈 수 있는 골프장이다.
아웃코스는 바닷가에, 인코스는 숲속에 위치해 각기 다른 두가지 골프환경을 맛볼 수 있다.
반바지를 입을 수 있으며 그린의 잔디는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벤트그라스를 사용, 익숙한 느낌을 준다.
클럽하우스에서는 유명한 삿포로 라면, 스시, 성게알 돈부리, 연어알 덮밥 등을 8백∼1천2백엔 정도에 먹을 수 있다.
캐디 피는 골프장마다 다르지만 4백-1캐디 시스템으로 18홀 기준 3천3백엔 정도 하며 클럽 렌털비용은 3천1백50엔에서 5천2백50엔까지 천차만별이다.
하코다테는 골프 이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특히 일본의 메인섬 혼슈로 이어지는 쓰가루 해협이 내려다 보이는 하코다테산 전망대는 일본 내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곳.
홍콩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야경으로 꼽히는 이곳의 밤경치를 보기 위해 도쿄나 오사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건너 올 정도다.
부채꼴 모양의 하코다테 항에 유람선과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이 드리우면 단아한 항구는 금세 보는 이의 가슴을 사로잡는다.
소가 잠자고 있는 형태의 산 정상은 길이 8백35m의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온천의 노보리베츠, 복고풍의 오타루, 눈축제의 삿포로 등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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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02-595-7000)은 7월17일부터 전세기를 이용해 꾸민 하코다테골프여행을 안내한다.
주중 27홀을 즐기는 4일짜리 실속상품은 출발일자에 따라 1백19만~1백35만원, 하코다테산 정상에서 야경을 즐기는 고급상품은 1백39만~1백55만원.
5일짜리는 실속상품 1백39만~1백55만원, 고급상품 1백68만~1백79만원.
수요일과 토요일에 출발한다.
상품에 포함된 철판연어구이, 털게와 해산물 뷔페, 일본식 샤브샤브 등의 먹거리도 좋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