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내주 실적발표···당분간 '숨고르기'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다우 9,000선이 무너졌다.


2분기(3~6월)동안 급격히 올랐던 주식을 분기말에 현금화하려는 경향이 큰 데다 하반기 경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부족한 탓이다.
다음주 본격적인 수익발표 시즌은 앞두고 있는 데다 독립기념일 연휴로 거래일수가 짧은 이번주도 증시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금리인하(수요일)를 앞두고 관망하던 증시는 실제 금리인하가 발표되면서 하락폭을 더했다.


인하폭(0.25%포인트)이 기대보다 못한 데다 FRB(연방준비제도위원회)가 금리 인하이유를 설명하면서 미국 경제가 아직도 어려운 국면에 있다고 얘기한 것도 부담을 주었다.
다우는 2.3% 하락한 8,989.05를 기록했고 S&P도 2% 떨어진 976.22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1.2% 밀린 1,625.28이었다.


월가에선 신중론이 우세한 편이다.
그동안 하반기 경제가 좋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급등했으나 짧은 시간내에 너무 올랐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월요일(30일) 끝나는 2분기는 지난 3,4년동안 가장 많이 상승한 분기로 꼽히고 있을 정도이다.


분석가들은 "시장은 상당한 상승뒤에 휴식을 취하는 분위기"라며 "수익발표가 본격화될때까지 한두주는 아주 조용히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독립기념일(4일) 연휴를 앞두고 어떠한 형태의 테러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증시의 걱정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경제지표가 그런대로 괜찮은 것으로 발표됐지만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오르지 않은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지난 금요일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6월 소비자 감정지수는 89.7로 전월(92.1)보다는 낮았지만 월가의 예상(87.2)을 크게 웃돌았다.


개인 소비와 이를 뒷받침해주는 소득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에도 경제지표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내용은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이 섞여 있어 증시를 한방향으로 끌고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 발표되는 시카고 PMI(구매관리협회) 제조업 서베이 6월지수는 5월의 52.2보다 약간 낮은 52.0으로 전망된다.


반면 화요일의 ISM(공급관리자협회)의 6월 제조업지수는 전월(49.4)보다 높은 50.5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 지수가 50을 넘는다는 것은 제조업이 확장국면에 있다는 얘기이다.


자동차판매추이나 공장주문 등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목요일 발표되는 6월 실업률은 현재 9년만의 최고치인 6.1%보다 높은 6.2%로 올라갈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현재로선 독립기념일 이후 수익발표시즌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관측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 수익을 발표한 나이키가 부정적인 수익을 발표해 주가가 6.8% 급락하는 등 "우려"를 낳기도 했다.


경쟁업체의 수익부진 발표로 캐터필러가 급락하는 등 인터내셔날페이퍼 하니웰 GE 휴렉패커드등 수익발표를 앞둔 대형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AA)의 모회사인 ARM이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져 현금흐름이 좋아졌다는 발표로 주가가 급등한 것이 오히려 이례적으로 보였을 정도였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