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고전화 차단 프로그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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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전화는 이제 그만.'
미국에서 오랜 논란 끝에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광고사절 프로그램'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는 광고전화를 하지 못하도록 한 규제법을 만들어 27일부터 프로그램 등록접수를 받고 있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첫날에만 73만5천가구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언론들도 FCC의 관련 웹사이트(www.dontcall.gov)가 이날 등록폭주로 수시로 접속이 끊어졌다고 전하고 10월 이전 등록자 수가 6천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텔레마케팅 업자들은 오는 10월부터 FCC로부터 광고전화 사절 등록자 명단을 입수,이들에게는 광고전화를 걸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를 위반했을 경우 통화당 최고 2백∼1만1천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하며 소비자로부터 직접 통화당 5백달러의 배상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영리단체나 정당ㆍ정치인 관계자들은 이 규정의 적용에서 제외된다.
물품을 판매한 기업들도 그로부터 18개월간 애프터서비스 등을 위해 해당 소비자에게 전화할 수 있지만 거부의사 표시가 있을 경우 그 이후에는 전화를 할 수 없다.
경제전문사이트 CNN머니는 직접마케팅협회(DMA) 관계자의 말을 인용,현재 연간 1천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마케팅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전화 신용카드 모기지시장(장기할부금융) 등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원하지 않는 텔레마케팅 전화는 무례하고 짜증나는 일로 너무나 흔하다"면서 "미국인들이 저녁식사를 하거나 부모가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없어야 될 것이 낯선 사람의 광고전화"라고 지적,이 프로그램의 시행을 적극 반겼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