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도파 '통합신당 중재' 무산 .. 신당파 수용했지만 구당파 거부

민주당 신당파가 30일 중도파가 제안한 "선(先) 당 개혁 후(後) 통합신당" 방안을 수용하는 등 당초 입장에서 크게 후퇴했다. 그러나 구당파가 이를 즉각 거부하고 나섬에 따라 중도파의 중재노력은 무산됐으며 양측의 "마이웨이"행보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기 고문과 정동영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 신당파 핵심의원 14명은 이날 모임을 갖고 당 개혁안을 만들고 당밖에 신당추진기구를 구성,9월말까지 신당을 만들도록 지원한 뒤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는 3단계 "중재안"을 검토키로 했다. 신당파가 당초 구상했던 당외 신당추진기구 조기 구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중재안을 수용한 것은 신당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독자신당을 추진하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에 따른 전략적 후퇴로 받아들여진다. 독자신당 창당을 위한 명분쌓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당파측은 정대철 대표에게 조속히 조정회의를 열어 각 계파의 의견을 최종 정리하고 신.구당파가 각각 당무회의 안건으로 제출한 신당추진기구 구성안과 전당대회 소집 요구안을 처리해주도록 요구했다. 이에대해 구당파는 이날 오후 접촉을 갖고 중재안의 수용불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중재안은 신당 강경파주장과 똑같다.중재노력은 더이상 인정치않겠다"며 "현 단계에서 최대의 정당개혁은 신당을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민주당의 틀 내에서 획기적으로 개혁하고 인물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당파측은 2일 광주에서 대규모 "당사수 공청회"를 열어 세몰이를 하는 등 전당대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