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다국적社 돌풍 .. 한국화이자 업계 2위로

의약분업으로 고가약 처방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다국적 제약사 돌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1일 한국제약협회가 발표한 '2002년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한국화이자는 2001년보다 48.4% 증가한 2천8백61억원어치를 생산,6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화이자는 2001년에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한독약품은 26% 늘어난 2천2백1억원어치를 생산,8위에서 6위로 두 단계 올랐다. 한국얀센은 1천7백75억원을 기록,12위에서 10위로 처음 10위권에 들었다. 이에 따라 다국적 제약사는 국내 10대 생산회사 가운데 3개를 차지하게 됐다. 의약분업 후 나타나기 시작한 다국적 제약사의 약진이 국내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한국MSD는 35% 증가한 9백18억원어치를 생산,34위에서 2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생산실적이 6%나 감소,20위에서 24위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27개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에서 생산한 의약품은 1조5천5백36억원어치로 국내 생산 의약품(9조1천9백64억원)의 16.9%를 차지,2001년 15.5%보다 1.4%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의약분업으로 전문약 처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마케팅 능력까지 앞서는 다국적 제약사의 공세가 갈수록 드세질 것"이라며 "수입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의약시장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이미 30%를 넘어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