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기불황 탈출 조짐 ‥ '단칸지수' 호전ㆍ주가 연중 최고치

10년 이상 장기 불황에 빠져 있는 일본 경제에 바닥 탈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의 경기신뢰도 상승과 산업생산 증가 등 일부 경기지표들의 호전과 함께 주가도 연일 급등, 일본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1일 제조업계의 단칸(단기 관측) 지수가 지난 1분기의 마이너스 10에서 마이너스 5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는 예상치(-10)를 크게 웃돈 것으로 일본 제조업계 내에 경기 비관론이 대폭 약해졌음을 의미한다. 일본 증시가 지난달 초 이후 강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는 1백95.38엔(2.15%) 오른 9천2백78.49엔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 주가는 연초 대비 7%, 지난 4월 중순의 연중 저점 대비 20% 급등했다. 이와 관련,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장관은 "일본 경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정체 상태에 있다"고 분석한 뒤 올 후반기에는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블룸버그통신도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며 일본 경제의 바닥 탈출을 예고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