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숲·벙커…지옥의 코스 .. US여자오픈 열리는 펌킨리지GC는

US여자오픈(총상금 3백10만달러)은 코스와의 싸움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4라운드 합계 언더파 성적이 나오지 않도록 코스세팅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에도 챔피언 줄리 잉스터(42·미)와 2위 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만 언더파 성적을 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오버파였다. 올해도 코스세팅에선 달라진 게 없다. 대회 장소인 펌킨리지GC(파71·6천5백9야드)는 미국 1백대 골프장에 여러번 뽑힌 신흥 명문 코스. 2개 코스 가운데 이번 대회가 열리는 위치할로코스는 회원 전용으로 92년 개장과 함께 '1백대 신규 회원 전용코스'2위에 선정됐다. 96년 타이거 우즈(28·미)가 우승한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와 97년 US여자오픈을 잇따라 유치했다. 위치할로코스는 빽빽한 숲이 페어웨이를 둘러싸고 있고 벙커가 페어웨이 곳곳에 입을 벌리고 있어 매우 정교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곳이다. 넓지만 빠르고 단단한 그린 주변은 벙커가 둘러싸고 있어 그린을 놓치면 파세이브가 쉽지 않다. 장타력과 정확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코스다. 97년 앨리슨 니콜라스(40·잉글랜드)가 역대 US여자오픈 사상 두번째로 좋은 스코어인 합계 10언더파로 이 코스에서 우승한 적이 있어 올해도 좋은 스코어가 날지 관심사다. 이 대회 최소타는 99년 줄리 잉스터가 우승할 때 기록한 합계 16언더파다. 5번홀(1백63야드)은 그린 앞에 워터해저드가 입을 벌리고 있어 정확하게 볼을 띄워치지 않으면 파를 잡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7번홀(5백59야드)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지만 페어웨이 오른쪽에 벙커들이 줄지어 있다. 9번홀(4백27야드)은 왼쪽으로 티샷을 하면 거리는 짧아지지만 큰 나무가 그린을 가리고,오른쪽으로 티샷을 하면 장애물은 없으나 거리가 길어진다. 지그재그 모양인 11번홀(파5)은 우즈가 96US아마추어챔피언십때 9m 이글퍼팅을 성공하며 대역전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던 곳이다. 15번홀(1백75야드)은 클럽선택을 잘못해 어김없이 3퍼트를 각오해야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