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수서驛서 출발 ‥ 2015년 익산까지 1단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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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 서울 출발역이 강남구 수서 지역으로 확정됐다.
또 호남고속철과 경부고속철을 교차 운행키로 함에 따라 수서역과 경부고속철 서울 출발역인 서울ㆍ용산ㆍ광명역 등 모두 4개 역에서 열차를 갈아타지 않고 한번에 부산이나 목포로 직행할 수 있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교통개발연구원과 대한교통학회에 의뢰해 작성한 이같은 내용의 '호남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9월께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 단계적으로 건설 =연구원측은 호남고속철 노선 전체를 새로 만드는 것은 사업성이 없다고 보고 경부고속철도와 기존 호남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1단계(사업비 6조2천억∼6조8천억원)로 2015년까지 호남고속철 전체 구간(서울∼경기도 화성시 향남∼중부권 분기역∼익산∼광주 송정리역∼목포 임성리역) 중 △서울∼향남 구간과 분기역∼익산 구간을 새로 만들되 △향남∼분기역 구간은 경부고속철도를 공유하고 △익산∼목포 구간은 기존 호남선을 활용해 개통키로 했다.
2단계(사업비 1조2천억∼3조6천억원)로 2020년까지 향남∼분기역 구간을 새로 건설하되 마지막 익산∼목포 구간(4조8천억원)은 수요를 봐가며 추후 사업착수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 두시간이면 서울∼목포 주파 =오는 2015년 1단계 구간이 완성되면 현재 4시간30분(새마을호 기준) 걸리는 서울∼목포 구간을 2시간12분이면 주파하게 된다.
서울∼광주는 1시간44분으로 지금(3시간50분)보다 2시간6분, 서울∼전주는 1시간25분으로 지금(3시간10분)보다 1시간45분 가량 단축된다.
연구원측은 또 열차 운행횟수를 대폭 늘리는 한편 열차를 10량 4백12석 기준으로 편성하되 수요가 많을 경우 열차 두 개를 붙여 20량으로 탄력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경부ㆍ호남고속철 구분 없어진다 =호남고속철도의 가장 큰 특징은 내년부터 운행되는 경부고속철도와 연계돼 상호 교차 운행된다는 점이다.
경부고속철도로 서울 출발역인 서울 용산 광명에서 한번에 부산은 물론 목포로도 갈 수 있으며 호남고속철 서울 출발역으로 선정된 수서에서도 양방향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두 노선은 출발지에 따라 각각 운행되다 향남에서 경부고속철 노선을 공유한 뒤 천안 오송 대전 가운데 결정될 중부권 분기역에서 상대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게 설계된다.
중부권 분기역은 내년 하반기 결정될 행정수도 부지와 가장 가까운 곳이 선정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