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3개월새 3조 빼냈다 .. 고객예탁금 4월이후 줄곧 감소세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3개월여 동안 3조원의 자금을 증시에서 빼내간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가 4개월째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증권업계는 개인의 투자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데다 자금 사정도 여의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4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0조9백25억원으로 지난 3월 말(11조1천2백억원)보다 1조2백75억원 줄어들었다. 4월 이후 개인들이 총 2조5천억원어치(코스닥 포함)의 주식을 순매도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 고객예탁금은 이보다 훨씬 더 감소한 셈이다. 서울증권이 개인 매매금액을 감안한 실질예탁금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한 달 동안 1천7백76억원이 줄어든 데 이어 5월에도 1조3천7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도 실질예탁금은 1조8백98억원이나 줄어들었고 이달 들어 3일까지 2천8백억원이 감소했다. 김장환 서울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간 3조1천억원의 개인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한 셈"이라고 밝혔다. 개인투자자의 이같은 자금 이탈현상은 일부 '큰손'들이 외국인의 공격매수에 따른 주가 상승을 이용,한몫 챙기고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증권사 일선 지점장들은 "지난 3월 주가가 500대 초반까지 급락할 당시 일부 큰손들이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으면서 대규모 베팅에 나선 뒤 주가가 600선 위로 오르자 차익을 적극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