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우식 <네오에듀 대표>

"우리나라 수학 교육의 문제는 학생들에게 수학의 기본 원리를 이해시키려고 하기보다는 복잡한 수학 공식만 달달 외우게 한다는 것이지요. 학생들이 어려운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지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브레인 퀘스트'는 바로 개별 학습자의 사고과정과 문제해결 과정을 세세하게 추적해 다각도로 분석함으로써 학습자들이 수학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온라인 교육콘텐츠 개발업체인 네오에듀(www.brainquest.co.kr)의 정우식 대표(57)는 "단순 암기가 아니라 이해하고 생각하는 습관만 들인다면 수학은 정말 쉽고 재미있는 학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브레인퀘스트'는 인공지능 방식의 온라인 첨단 맞춤 교육ㆍ학습시스템이다. 대수학 기하학 등 중학교 과정에서 다루는 수학 문제를 3만여개의 문항으로 구성한 뒤 컴퓨터맞춤 테스트(CAT) 방식에 따라 개별 학습자의 문항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 개별 학생 수준에 맞는 난이도로 문제를 제공한다. 학습자가 문제를 풀고 난 후에는 정답ㆍ오답 유형을 분석,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를 알려주고 이를 보강할 수 있는 맞춤 교재를 제공해 준다. 서울대 상대를 나와 미국 버클리대에서 통계학 석사 및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 대표는 미국 밴더빌트대와 캔자스대, 콜로라도대 등에서 20여년간 경제학 교수를 지냈다. 경제학자인 그가 수학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91년부터 8년간 미국경제학회(AEA) 산하 경제연구소(EI) 부소장을 역임하면서부터다. 그는 "EI에서 경제학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면서 전세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국으로 유학온 우수한 학생들조차 경제학의 기본인 수학을 어려워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됐다"며 "기초 학문인 수학 교육을 올바로 시키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브레인퀘스트는 현재 50여개 입시학원에서 사용 중이다. 정 대표는 "올 9월께 미국 콜로라도주 애덤스 카운티 교육청이 관할하는 4개 중ㆍ고교에 브레인퀘스트를 보급키로 했다"며 "규모는 작지만 교육 선진국인 미국에 한국의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수출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외에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등으로의 진출도 추진 중이라는 정 대표는 "'브레인퀘스트'로 수학 교육에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