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株 하반기에도 계속 오를까 .. 상승.조정론 엇갈려

코스닥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인터넷주가 하반기에도 "주도주"자리를 지킬 지 여부다. 8일 코스닥 시장에서 NHN(1.70%) 옥션(0.34%) 네오위즈(2.95%) 등이 조정을 받자 이들의 하반기 주가 전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인터넷업종을 담당하는 간판 애널리스트 두 명의 견해가 크게 엇갈려 관심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상승론"을,LG투자증권의 이왕상 연구원은 "조정론"을 들고 나온 것. ◆상승론 김 연구원은 이날 조정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인터넷주가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인터넷주는 먼저 오른데 따른 견조한 조정을 받았다는 것.그는 "NHN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5% 이상 증가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예상된다"며 "인터넷주의 실적이 가장 좋지 않게 나오는 2분기에 달성한 실적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는 인터넷주들이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초·중·고생들의 여름방학이 끼어있는 데다 신규 수익사업의 시작도 집중된다"며 "3분기는 지난 1분기에 보여줬던 엄청난 어닝서프라이즈를 다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도 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외국인 매수세도 꾸준한 만큼 인터넷주의 하반기 주가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터넷주의 2분기 실적과 관련,△다음 20% △옥션 6.2% △네오위즈 10% 미만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조정론 이 연구원은 "이제는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하반기 성장률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이미 상당 부분 현주가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옥션의 경우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53배로 미국 이베이(60배)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며 "미국에 비해 시장규모 자체가 턱없이 작은 상황에서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여름방학 기간 게임사업은 특수를 누리겠지만 옥션 등의 주요 수익원인 전자상거래는 비수기"라며 "이미 단기간에 너무 올라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하반기에 더 오르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이후에도 초고속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신규 수익모델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기대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을 △NHN 20% 이상 △다음 20% 내외 △옥션 15% △네오위즈 10%로 전망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