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M&A 시장' 다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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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의 회복신호와 기업실적 호전 전망에 힘입어 과거 3년간 침체됐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최근 수주간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제기된 M&A의 대부분이 적대적 인수라고 지적하고,이는 불확실한 경기전망이 걷혀가고 있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세계 M&A시장에서는 8일 하룻동안 3건의 대형 인수발표가 잇따랐다.
데이터스토리지업체인 미국의 EMC는 이날 데이터복구 소프트웨어사인 레가토시스템스를 13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럭운송업체인 옐로도 경쟁사인 로드웨이와 9억6천6백만달러 규모의 현금지불 및 부채인수를 통해 합병에 합의,연매출 60억달러의 미국 최대 트럭운송업체로 부상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부품업체인 아빈메리터는 경쟁사인 다나를 22억달러에 사들이겠다는 적대적 인수안을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캐나다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칸이 프랑스 경쟁사 페시니 인수계획(38억5천만달러)을 밝혔다.
이밖에 최근 몇주 사이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짐머홀딩스의 스위스 의료장비업체인 센터펄스 인수 등 적대적 M&A가 잇따랐다.
기업재무 분석기관인 디로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전세계적으로 이뤄진 M&A는 건수(1만2백29건,25% 감소) 금액(6천4백63억8천만달러,7.7% 감소)면에서 전년 동기 수준을 밑돌고 있지만,적대적 M&A는 크게 늘고 있다.
유럽지역은 지난해보다 7건 늘어난 19건이 발표됐고,미국도 18건으로 6건 늘어났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