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콜금리 두달만에 인하 … 부동산시장 큰 영향 없을듯

한국은행이 10일 콜금리를 두 달 만에 다시 0.25%포인트 내렸다.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정부의 '5·23'부동산 안정대책 및 서울시의 재건축연한 강화 등 거듭되는 악재로 주춤하고 있는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심리 살아날까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 5월 금리인하 직후처럼 부동산시장이 후끈 달아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에는 금리인하를 기다렸다는 듯이 부동산시장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서울 강남지역의 재건축단지는 하루에 수천만원씩 뜀박질을 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5%대로 떨어지면서 분양시장엔 투자수요가 몰려들었다. 지난 3,4월 주춤하던 주택담보대출 잔고도 덩달아 증가했다. 정부가 서둘러 '5·23'대책을 내놓은 것도 당초 예상보다 금리인하에 따른 부동산시장에서의 부작용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장상황이 다르다. 서울시가 재건축 허용연한 기준을 강화하면서 주택시장이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분양시장에서 '묻지마 투자'도 사라지고 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금리인하는 부동산시장으로선 호재임에 틀림없다"면서도 "그렇더라도 한 번 돌아선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시장 차별화 심화될 듯 이번 콜금리 인하로 임대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전세난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조치로 전문 임대수익형 상품인 오피스텔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인기지역에서 분양되고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3백가구 미만 주상복합아파트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투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펜션도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