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 결국 법정관리가나.. 해외채권단 입장변화 없으면 18일 공식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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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의 운명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채권단과 SK그룹의 지원을 토대로 정상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였던 이 회사는 국내 채권단과 해외채권단이 캐시바이아웃(CBO·채권할인매입) 가격을 놓고 극한대립을 보이면서 법정관리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국내·외 채권단이 막판 극적 타협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는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외 채권단은 왜 싸우나=해외 채권단이 물린 채권을 얼마나 물어줄 것이냐가 핵심 쟁점이다.
지난 9일부터 홍콩에서 열린 양측의 3차 협상에서 양측 주장은 너무 큰 차이를 보였다.
국내 채권단은 당초 주장했던 40%를 43%로 높여 제안했다.
반면 해외 채권단은 1백% 요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1백%+알파'를 제시했다.
채권액 9천2백억원 가운데 72%는 현금으로,나머지 28%는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 사채로 물어주고 여기에다 현지법인 실사에서 청산가치가 낮게 산정된 자산에 대해 누락액만큼을 더 달라고 버텼다.
국내 채권단은 "이 정도면 협상할 의미가 없다"고 판단,10일 오전 협상장을 떠났고 그 길로 귀국해버렸다.
그리곤 법정관리 신청 절차에 착수했다.
당초 양측이 약속했던 협상시간은 11일까지였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국내 채권단은 "법정관리를 신청해도 크게 손해볼 것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단점이라면 △SK글로벌이 상장폐지되기 때문에 채권단 내에 출자전환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길 우려가 있고 △또 하나의 지원주체인 SK㈜와 SK텔레콤 이사회가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다.
반면 장점은 △해외채권단이 보증채권자로 분류돼 변제순위가 밀리게 되기 때문에 이들에게 채권액의 10%정도만 물어주면 되고△연기금 등 비협약채권자들에게도 채권단과 똑같은 손실분담을 요구할 수 있어 채권단의 채권회수율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때문에 국내채권단은 해외채권단이 대폭 양보하지 않을 경우 굳이 타협하려고 안달할 필요없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자는 분위기다.
결국 SK글로벌의 운명은 해외채권단이 어떤 행동을 취할 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향후 일정=채권단은 이미 지난 10일 운영위원 간담회를 열어 '사전정리계획안에 의한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운영위원 대부분은 "법정관리 외엔 대안이 없다"고 의견을 모아둔 상태.
따라서 오는 14일 열리는 정식 운영위는 별 잡음없이 사전정리계획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18일엔 전체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방침을 공식 의결할 계획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