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사스가 장애요인인가..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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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내내 주요 화두가 됐던 사스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
진원지는 비록 중국이었으나,그 여파는 가히 전 세계적이어서 경기침체의 골은 한층 깊어졌다.
그 영향은 기업경영 활동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나,우리 회사도 수출 상담이 지연되고 예정된 바이어의 방문이 취소되는 등 애로가 발생했다.
그러나 중국 전역에 3천여명의 직원과 30여 개가 넘는 거점을 가지고 있는 우리 회사로서는 사스가 손실의 핑계가 될 수는 없었다.
수출기업의 수장으로서 영업 각 부문에서 공들여 진행시켜온 비즈니스를 멈추게 할 수 없었고,나는 중국 행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국내 및 현지 주재원들에게도 사스가 영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하도록 당부했다.
분 초를 다투는 상사맨에게 시장과 고객은 생명줄과도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중국 각지의 당사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사스 창궐 중에도 예상되는 모든 위험에 만전을 기해 지역별 영업에 충실할 수 있었다.
우리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난관에 봉착했을 때 돌파구를 찾기보다는 우선 피해갈 변명거리를 찾기에 급급한 경우를 종종 본다.
요행히 위기를 모면했다 하더라도 발목을 잡았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문제의식은 어느새 사라지기 일쑤다.
그런 이유로 난관은 반복되고,결국 극복되지 않는 장애 요소로 끊임없이 남게 된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사스의 출현으로 의학분야에서는 현재 사스를 퇴치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으며,근본적인 치료법이 곧 나올 것이라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기업경영활동도 마찬가지다.
일시적인 위험을 넘기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대책 마련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시련을 통해 사람은 강해지게 마련이며,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이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그 어떤 '장애'도 극복할 수 있는 힘,장애를 오히려'기회'로 만들 줄 아는 혜안으로,움츠러든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상승 모멘텀을 구축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