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한번씩 지각하세요".. 불황 이기려면 직원들 氣를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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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야 회사가 잘 된다."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직원 기(氣)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제고해보자는 취지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직원들의 열정을 북돋워보려는 기업들의 열정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CEO가 직접 챙겨야
다소 고전적이나 효과는 크다.
최고경영자(CEO)가 일선 직원들을 직접 만나 고충을 듣거나 격려하는 방법.
삼성SDS 김인 사장은 매주 월요일 사내 전산망을 통해 'CEO의 아침편지'를 보낸다.
금요일에는 직원들과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포스데이타 김광호 사장도 매주 월요일 '내 마음의 편지'를 전 직원에게 보내고 있다.
변보경 코오롱정보통신 사장은 매주 수요일 5년차 미만의 직원들과 '라운드 테이블' 미팅을 갖는다.
수시로 옥상에 마련된 흡연실을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도 8개 영업본부별로 본부장급 이하 모든 직원을 초청,남산등반과 맥주파티를 통해 고충과 애로를 듣고 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LG전선은 임직원 가족을 사업장에 초청하는 '체험! 아빠의 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장이나 홍보팀으로 신청한 가족 가운데 매월 한가족을 초청,직접 아빠가 하고 있는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캐피탈은 매달 25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직원 전원이 일찍 퇴근해 가족과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삼성화재는 부서별로 매주 하루를 가정의 날로 정하고 오후 6시 정시 퇴근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은 최근 직원들의 자녀 50명을 초청,'엄마 아빠 직장 견학 행사'를 가졌다.
호텔 객실에서부터 포도주 창고,비즈니스홀,회의실,세탁실까지 구석구석을 안내해주고 피터 카마이클 총지배인이 직접 코스요리를 대접하고 테이블 매너도 가르쳤다.
◆격무 숨통 터주기
LG전자 CDMA단말사업부는 매달 한 차례 '펀 데이'(Fun Day)를 갖는다.
숫자판에 화살을 던져 나온 숫자와 사번이 일치하는 직원 5명에게 휴가와 함께 10만원짜리 상품권을 지급한다.
LG필립스LCD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칭찬 포인트가 일정점수를 넘으면 휴가와 특별 휴가비를 포상하는 '칭찬쿠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받은 칭찬 쿠폰의 누적 포인트가 2천점을 넘는 임직원에게는 5일간의 휴가와 특별 휴가비가 주어진다.
광고대행사 화이트는 야근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위해 '지각 데이'를 운영한다.
1주일에 한 번 30분 이상 늦게 출근해야 하는 것.이를 어기면 오히려 벌금 5만원을 내야 한다.
광고회사 오리콤은 입사 3년차 이상이 된 직원들 중 지원자를 선발해 15일간의 해외 배낭여행을 시켜주는 'G-eye 투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코닝은 국내외 사업장 모든 임직원들의 사진으로 꾸며진 이색 사보를 발간해 직원간 단합과 불황극복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코닝 관계자는 "최근 기업환경이 어려워져 금전적인 보상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기는 힘든 실정"이라며 "대신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직원들의 기를 북돋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