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인증부터 받자] NTㆍEM 획득한후 주문 쏟아져

수원에 있는 뉴파워프라즈마(대표 최대규)는 요즘 불황을 모른다. 지난 6월9일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인증(NT)과 우수품질인증(EM)을 동시에 받고난 후 반도체 생산업체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뉴파워프라즈마는 1999년 10월에 법인을 설립, 종업원 40명으로 운영되는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기술개발에서는 일반 중소기업과 판이하다. 반도체 공정을 개선하는 첨단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내고 있다. 이번에 NT와 EM을 획득한 기술은 반도체장비 세정용 장치. 반도체 공정에서 불필요하게 증착된 얇은 찌꺼기를 플라즈마를 활용, 깨끗이 세정하는 시스템이다. 이 장치는 그동안 미국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오던 것. 이 기술이 기술표준원의 인증을 받으면서부터 삼성전자가 이 회사 제품을 쓰기로 했다. 이미 50대분을 주문받아 설치했거나 설치중이다. 이 회사가 갑자기 이렇게 한 단계 도약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역시 NT와 EM을 획득한 덕분이다. 올들어 NT와 EM을 획득해 한 단계 도약을 한 기업은 이 회사뿐이 아니다. 한삼코리아는 '차아염소산칼슘 용해를 위한 접촉식 무동력 자동제어장치'를 개발, 인증을 획득하면서 급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바이오캠은 '숯과 타르계 점결제를 이용한 고강도 생활용기 제조기술'로 인증을 받았으며, KDT시스템즈는 '이더넷 방식의 확장 모듈 구현기술'과 '터치 모니터링 장치의 임베디드 윈도즈 탑재 기술'로 NT를 획득했다. 스마트전자는 '고주파용 동박적층판'으로 인증을 받아 도약하기 시작했다. 세림쵸프밀은 '톱밥 제조 및 목재 파쇄 겸용기'로 EM을 받았고 동양산업기계는 '회전금형식 연마석 성형 프레스'로 EM을 받아 불황에도 계속 주문을 받고 있다. 그러나 품질인증이 불황 극복 및 수출 확대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데도 인증을 한 가지도 받지 못한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표준협회가 1천7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직까지 품질인증을 받은 경험이 전혀 없는 기업이 전체의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품질인증에 대한 중요성이 아직도 다소 낮은 점을 감안, 기술표준원은 오는 12월12일부터 5일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제1회 한국 신기술 인증제품 대전(KONEX 2003)'을 개최해 품질인증의 중요성을 고취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환경부 건설교통부 등 5개 부처가 신기술로 인증한 3천8백36개를 보유한 업체는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참가 희망업체는 오는 8월30일까지 한국기계산업진흥회(02-369-7813)에 신청하면 된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는 인증은 기술표준원의 NTㆍEM 마크 인증 과기부의 한국신기술(KT) 마크 인증 정통부의 우수신기술(IT) 마크 인증 환경부의 환경신기술 인증 건교부의 건설신기술 인증 등이다. 국내 인증 못지 않게 해외인증도 활용해야 할 때가 왔다. 대표적인 국제인증은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ㆍ국제표준화기구)다. 국제표준화기구는 상품 및 서비스의 국제적 교환을 촉진하고 지적ㆍ과학적ㆍ기술적ㆍ경제적 분야의 협력 증진을 위해 세계 공통의 표준개발을 목적으로 1947년에 설립됐다. ISO는 ISO 규격을 제정하고 심사하는 업무를 전담한다. ISO 인증은 현재 1백40개국 이상에서 인정되고 있다. 한국은 1953년에 가입했다. 한국의 대표 인증인 한국산업규격(KS:Korean Industrial Standards)도 이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선진국의 표준규격 인증과 동등하게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해외 인증 가운데 기업들이 활용해야 할 인증은 제품 인증 분야에서만 UL(미국) CSA(캐나다) CE(유럽) CCC(중국) 등 70여개에 이른다. 시스템 분야에서도 ISO9000 외에 ISO14000 QS9000 TL9000 AS9100 TS16949 등 5개에 달한다. 요즘처럼 장기 불황이 지속되는 시기에는 국내외 품질인증을 획득,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치구ㆍ양홍모ㆍ문혜정 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