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매출 효자' 역할 톡톡..'동기식 3세대 서비스'
입력
수정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cdma2000 1x EV-DO) 가입자가 1백65만명을 넘어서 EV-DO서비스가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준,핌같은 브랜드로 서비스되고 있는 EV-DO 가입자는 SK텔레콤이 1백43만3천명,KTF는 22만3천명으로 모두 1백65만6천명에 이르렀다.
지난해초 EV-DO를 시작할 때만 해도 중복·과잉투자라는 비난을 받았던 서비스가 1년여만에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EV-DO 가입자들은 음성통화 외에 월 1만∼2만원의 데이터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하고 있어 이동통신사업자의 매출을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KTF의 경우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의 월평균 서비스이용요금이 2.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보다 1만8천원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도 3세대 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액 가운데 무선인터넷 매출의 비중이 지난 2000년 2.27%에서 올해 1·4분기에는 11.8%로 높아졌다.
이는 일본 NTT도코모의 3세대 서비스인 '포마'의 경우 가입자가 33만명에 불과하고 제이폰의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 가입자가 2만5천명에 그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EV-DO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동통신회사의 영향력이 어느 나라보다 크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3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바람에 부실의 늪에 빠진 외국 이통사와 달리 국내 업체들은 막대한 초과이윤을 얻고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펴는 등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또 고기능 휴대폰 보급이 확산된데다 이통사들이 거액의 돈을 들여 모바일 전용 영화나 인기스타의 비공개 영상물을 만드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공급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KTF의 경우 3세대 서비스 초기에 멀티미디어 메시징서비스(MMS)를 강조하면서 2.5세대 이동통신에 주력해왔으나 앞으로는 EV-DO단말기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고 이 분야의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