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계열사 부실 대부분 해소"..최길선 현대重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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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그동안 계열사 투자에 따른 손실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이 뚜렷하게 좋아지고 계열사도 속속 흑자 전환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를 감안,올 하반기 10대 투자 유망종목의 하나로 이 회사를 선정했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은 "지난 1년간 구조조정 노력이 성과를 내면서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등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회사채 5백억원을 시장에서 매입,소각키로 했는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사채 매입 및 소각은 이달 중 실시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도 회사채 1천1백억원어치를 매입,소각하는 등 올들어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작년 말 3조4천9백억원에 달하던 차입금 규모가 5월 말 현재 2조5천7백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들어 수주물량이 증가해 현금흐름도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차입금 감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그룹 분리 이후 부실 정리에 주력하고 있다는데.
"지난해 말까지 하이닉스반도체 등 투자손실 대부분을 처리,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
하이닉스 지분은 올 초 전량 매각했다.
1999년 말 1조5천억원에 달했던 계열사 채무보증은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보증액 7백40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해소했다.
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가 모두 흑자로 돌아섰으며 현대오일뱅크도 경영 정상화를 이뤄 지분법 평가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전망은.
"올해 수주 목표는 73억달러다.
지난 5월까지 실적만 보더라도 올해 목표치의 49.8%를 달성했다.
연간목표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특히 조선의 경우 5월 말까지 수주 누계(25억3천만달러)에다 6월 한 달분을 합한 상반기 실적을 감안할 때 올해 목표(30억4천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3년치에 가까운 물량을 확보하는 셈이다.
건설장비는 중국쪽에서 주문이 늘면서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5월까지 연간 목표치의 60% 가량을 달성했다."
-올해 배당계획은.
"지난해엔 계열사 투자손실에 따른 적자로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올해는 상당 규모의 이익이 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배당이 가능할 것이다.
주가가 현대중공업 실적 및 장래 성장성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도록 투자자 관리(IR) 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
-최고경영자(CEO)가 보는 주가 전망은.
"현대중공업 주가는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와 관련된 잠재부실 우려로 최근 몇 년간 저평가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중공업 전문그룹으로 재출범한 이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대부분 해소됐다.
올 들어선 주가도 크게 올랐다.
앞으로도 현대중공업의 실제 기업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