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시장 공급과잉속 '옥석가리기' 본격화

펜션(민박용 주택) 공급과잉 우려속에서도 입지여건이 좋고 테마를 갖춘 펜션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펜션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5ㆍ23 부동산안정대책' 이후 갈 곳을 잃은 시중 여유자금이 펜션시장으로 몰리면서 일부 펜션은 일주일여만에 분양을 완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최근들어서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펜션 투자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드림사이트 코리아의 김영태 차장은 "강이나 리조트를 끼고 있는 단지나 자체 고객 흡수력이 높은 테마펜션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재테크에 관심이 높은 여성이 펜션의 주요 투자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입지여건 및 테마가 성공 요인 파인건설이 강원도 평창에 짓는 '파인휘닉스뷰'는 일주일만에 1차분 55가구의 분양을 마쳤다. 회사측도 조기분양에 깜짝 놀랄 정도였다. 파인건설측은 보광 휘닉스파크가 보이는 입지여건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또 유럽형ㆍ아시아형 등의 차별화된 건축개념을 도입한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20,30평형대 분양가가 8천4백만∼1억4천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해 30∼40대 투자자들의 참여가 높았다. 프라임탑의 평창 '프라임밸리'도 한달여만에 분양률 80%를 기록하고 있다. 봉평면 평촌리에 64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프라임밸리'는 팔석정과 계곡을 끼고 있는 입지여건과 전망타워, 식물원 등의 테마를 내세워 호응을 얻었다. 펜션밸리로 불리는 평창 금당계곡에서 펜션단지 23필지를 분양중인 파라다이스 펜션도 18일 현재 20필지가 분양돼 87%의 높은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계곡이나 강, 종합리조트 등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펜션단지 분양률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평창군 용평면 속사리 'Y펜션'의 경우 지난 2001년말부터 분양에 들어갔으나 입지여건이 열악해 분양률이 40%를 밑돌고 있다. 평창과 제주 등 펜션 인기지역에서도 이처럼 분양률이 저조한 '무늬만 펜션'이 10여군데나 된다. 이들은 모두 입지와 차별화에서 실패한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 여성투자자가 '큰 손' 최근 펜션시장은 여성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파인휘닉스뷰의 경우 여성투자자 비율이 60%를 차지했다. 프라임밸리도 여성투자자가 68%에 달했다. 투자자의 연령층도 30∼50대가 대부분을 차지해 재테크나 노후 대비용 투자가 많았음을 보여줬다. 펜션의 위치에 따라 투자자도 차이를 보였다. 서울과 가까운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우 대부분이 수도권 투자자인 반면 제주도에는 지역투자자가 많이 몰렸다. 제주 서귀포에서 분양중인 '아르도펜션'의 경우 약 30% 가량이 대구와 부산지역 투자자로 나타났다. 파인건설 관계자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여성투자자들이 자신 명의로 분양을 받는 사례가 많았다"며 "펜션에서는 남성보다는 여성고객이 큰 손이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도 여성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