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재건축 '種 세분화'로 폭락

그동안 쏟아진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꿈쩍않던 경기도 광명시 재건축아파트값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일반주거지역 종 세분화 결과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돼 사업성이 크게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광명시에 따르면 철산주공2·3단지,하안주공 1·2단지 등 주요 재건축단지가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돼 최대 용적률 허용치가 2백%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2백60∼2백90%정도의 용적률을 가정해 형성됐던 이들 단지의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용적률 2백% 이하가 적용되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어 집값 하락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철산동 주공2단지는 지난달 30일 '조합설립 인가'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오히려 가파른 하락세를 타고 있다. 11평형은 '5·23'대책발표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다 이달들어 2종 일반주거지역 분류가 확실시되면서 값이 더 떨어졌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한달 새 3천만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평형과 17평형도 각각 3천4백만원,1천5백만원 정도 값이 하락했다. 인근 철산주공3단지 11평형도 지난 5월까지 2억1천만원을 웃돌았으나 지금은 1억8천만원으로 급락했다. 값이 떨어졌는데도 거래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 단지도 지난해 8월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태다. 역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된 하안동 주공1,2 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3억원을 호가했던 하안 주공본 1단지 15S평형은 3천만~-4천만원 급락해 현재 2억6천~2억7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13S평형도 지난 주에만 7백50만원 내리는 등 최근 한달 새 1천7백50만원의 내림세를 보였다. 또 주공본2단지 15N평형은 지난주 1천5백만원이 내리는 등 한달 새 3천5백만원 가량 값이 빠졌다. 17S평형도 같은 기간 3천만원 가량 급락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투기지역 지정에 이어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실망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며 "매수세가 실종된 가운데 매물만 쌓이고 있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