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 빅애플클래식 우승] "나도 챔피언"..박지은 3위.김미현 26위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미국LPGA투어 챔피언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0년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이듬해 '신인상'까지 받은 그녀였지만 미국무대에서 우승컵을 안아보기까지 무려 66개 대회를 치러야 했다. 라이벌이자 '코리안 3인방'인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이 모두 데뷔연도에 우승컵을 안은 것에 비하면 '늦깎이' 우승이라 할 만하다. 미LPGA투어 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 최종일 경기가 열린 21일 미국 뉴욕주 와이카길CC(파71·길이 6천1백61야드). 이날 우승다툼은 3라운드에서 3위권과의 격차를 5타로 벌린 한희원과 메그 맬런(40·미국)의 2파전 양상이었다. 그러나 투어통산 14승의 베테랑 맬런은 의외로 초반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한희원은 5번홀(파4)에서 1.8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순조롭게 풀어나갔다. 그 반면 맬런은 2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범하더니 5번홀에서는 드라이버샷을 오른쪽 숲으로 보내며 1타를 잃어 한희원에게 2타차로 뒤지기 시작했다. 한희원은 8번홀(파4)에서 페어웨이우드 티샷과 아이언샷이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더블보기로 2타를 까먹어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9번홀(파4)에서 맬런이 다시 보기를 범해 1타차 선두로 복귀,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한희원은 10번홀 버디,13번홀 보기 등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그 사이 맬런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5번홀(파5)에서 맬런과 나란히 버디를 추가하며 1타차 선두를 유지한 한희원은 18번홀(파5)에서 맬런의 이글퍼트가 빗나간 것을 확인한 뒤 1.2m 버디퍼트를 떨궈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희원의 이날 스코어는 이븐파(버디4,더블보기1,보기2)였고,최종스코어는 11언더파 2백73타였다. 맬런과는 2타차. 한희원은 투어 데뷔 후 가장 많은 14만2천5백달러의 상금을 손에 쥐었다.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에 이어 '코리안 스타'로 떠오른 한희원은 구옥희 고우순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박희정 펄신 등에 이어 미 투어에서 우승한 여덟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이로써 올시즌 한국선수들의 미 투어 승수는 박세리의 2승,박지은의 1승을 합해 4승이 됐다. 공동 8위로 출발한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이날 이글 1개,버디 5개를 잡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하면서 3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백79타로 3위에 올랐다. 전날 4위였던 김미현(26·KTF)은 더블보기 2개,보기 6개를 범하고 버디는 2개에 그쳐 공동 26위로 밀려났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