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춤? .. 국립무용단 '바리바리 촘촘···' 공연

국립무용단의 특별공연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3'이 8월3일부터 23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대화가 있는 무대'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공연은 무대에서 무용수가 벌이는 일방적인 춤공연이 아니라 안무자 출연자 관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꾸며진 새로운 개념의 공연이다. 먼저 안무자가 전통춤을 바탕으로 하나의 주제를 정하면 1부에서는 전통춤을 보여주고 그 춤에 대한 해설을 한다. 2부에서는 전통춤에서 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춤을 선보인 뒤 안무자와 관객들간 질문과 응답의 시간이 이어진다. 공연을 마친 뒤에는 안무 의도와 과정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에는 관람료가 없고 참가비(5천원)만 있다. 8월3일과 4일에는 발레리노 이화석이 '무속춤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주제로 첫 공연을 갖는다. 이어 6일과 7일에는 부산대학교 무용과 강사 김추자씨가 '살풀이춤의 회전과 멈춤의 상반성'을 주제로,9일과 10일엔 국립무용단 김진영이 '살풀이에 숨어 있는 이미지 찾기'를 주제로 각각 무대를 꾸민다. 13일과 14일에는 '승무(僧舞)의 장단 속에 담겨 있는 춤의 내면성'을 풀어낸다. 2001년부터 시작된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공연은 한국 춤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관을 갖고 있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춤 감상의 재미를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02)2271-1743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