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기 美국채 다시 발행을" … 여론 고조

2001년 중단된 30년만기 미국 국채 발행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미 재정적자가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 "최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30년물 국채발행 재개를 신중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는 등 미 정부와 월가 일각에서 30년만기 국채발행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재정적자가 4천5백억달러로 예상되는 등 미 재정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30년만기 국채를 다시 발행,부족한 정부재원을 원활하게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 정부는 과거 30년만기 국채를 연간 4백억~6백억달러 규모로 발행했으나,빌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 재정흑자가 달성되자 2001년 11월부터 신규 발행이 중단됐다. 이후 미 장기금리의 지표는 30년만기 국채수익률(금리)에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로 바뀌는 등 미국 자본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3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9%로 10년물에 비해 0.8%포인트 가량 높다. 골드만삭스의 빌 더들리 수석연구원은 "2년 전 미 재정수지가 계속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 하에 30년물 국채발행이 중단됐다"며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심각한 재정적자에 빠졌기 때문에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정부는 최장기 국채를 다시 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