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生保社ㆍ우체국 등 "종신보험료 비교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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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 22일 발표한 종신보험료 비교 결과에 대해 일부 생보사와 우체국 등이 비교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 논란이 일고 있다.
비교 대상 18개 회사중 보험료가 가장 비싼 것으로 지목된 PCA생명은 23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소보원이 할인 후의 보험료를 할인 전 보험료와 비교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PCA는 사망보험금이 1억원 이상이면 3% 할인, 2억원 이상이면 4% 할인, 3억원 이상이면 5%를 할인해 보험료를 받고 있다"며 "소보원은 이같은 할인율을 감안하지 않고 순위를 매겼다"고 주장했다.
삼성생명도 "30세 남자가 주계약 사망보험금 1억원짜리 종신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 순위가 17위로 나왔지만 이는 75세 전환형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타사와 동일한 70세 기준을 적용할 땐 보험료가 12만원으로 18개 회사중 세 번째로 싼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75세 전환형이란 75세까지는 가입금액만큼 보장하고 이후는 공시이율로 부리(附利)된 적립액에 따라 보장금액이 달라지는 형태의 상품을 말한다.
민영보험사보다 보험료가 비싼 것으로 발표된 우체국 역시 "국내 대부분의 종신보험은 순수보장성 상품인 반면 우체국 종신보험은 80세에 불입한 원금을 모두 돌려주는 혜택이 있다"며 일률적인 보험료 비교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보험사들의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소보원은 일부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으나 보험료 순위는 정정하지 않았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