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 이런 보험] CI보험 : '종신보험+건강보험 효과' 경쟁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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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형 상품으로 불리는 CI(Critical Illness·치명적 질병)보험 판매경쟁이 뜨겁다.
CI보험은 중대한 질병(뇌졸중 심근경색 등)이나 수술에 대해 고액 보장하는 상품으로 종신보험과 달리 사망보험금의 절반 이상을 미리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I보험은 삼성생명이 작년 6월 업계 최초로 판매한 이래 지난 6월 동양·금호·뉴욕생명 등도 선보였다.
럭키생명은 7월15일부터 신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대한·교보·흥국·SK생명 등도 CI보험을 내놓을 예정이다.
생보사들이 CI보험 판매에 적극적인 것은 삼성생명이 기대 이상으로 CI보험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지난 15일 현재까지 31만9천6백61건을 판매해 3백26억4천만원의 월납초회 보험료를 거둬들이는 실적을 올렸다.
◆CI보험이란=CI란 단순히 질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을 의미한다.
큰 사고나 중대한 질병 등으로 인해 아픈 상태,즉 치명적인 중병 상태를 뜻하며 이로 인해 치료비 부담과 정상적인 직업 유지가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CI보험은 20년전인 198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의사에 의해 개발됐다.
그는 자신의 환자들이 심장관련 중병으로 엄청난 치료비 부담,실직,빚 등으로 인해 생활수준이 갑작스럽게 하락해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는 것을 보고 CI보험을 개발했다.
이후 영국을 비롯 유럽과 캐나다 호주 홍콩 대만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 상품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다.
실제 영국에선 전체 보험신계약 가운데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CI보험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CI보험이 선진국형 생활보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얘기다.
◆CI보험의 필요성=CI보험이 최근 주목을 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엔 CI보험이 기존 종신보험 만큼이나 인기를 끌 수 있다고 관측한다.
전문가들은 CI보험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의료수준과 소비수준,평균수명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상품자체의 특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과거에는 CI발병시 생존율이 낮아 종신보험 등 일반적인 사망보장보험 위주로 보험가입이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엔 치료기술 발달로 생존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발병후 생존시에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생활보험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실제 한 통계를 보면 남자의 경우 최근 10년 사이에 암발병 후 5년간 생존율이 15%나 증가했고 뇌졸중은 26%,심근경색은 36% 각각 높아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생존율이 올라간 것 만큼이나 생존시 보장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가계소득이 늘고 식생활 습관이 서구식으로 바뀜에 따라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과 같은 치명적 질병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CI보험 가입을 재촉하고 있는 요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월 발표한 자료를 통해 서구식 생활습관의 확산과 현재의 흡연추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 20년 후엔 암환자 발생이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종신보험+건강보험의 조화=국내에 도입된 CI보험은 겉으로는 종신보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면서 보장내용은 건강보험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종신보험의 장점과 건강보험의 장점을 잘 조화시킨 상품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을 동시에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매우 적합하다.
이에따라 종신보험에 들지 않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CI보험 가입이 늘고 있다는 게 이 상품을 처음 선보인 삼성생명측의 설명이다.
삼성생명의 김경선 상품개발팀장은 "암 심근경색 등 중대한 질병이나 5대 장기이식수술 관상동맥우회수술 등 중대한 수술시 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게 CI보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선지급 보험금은 상품선택에 따라 50%,75%,80% 또는 1백%가 될 수도 있다.
이 보험금은 △고액 치료비 △실직에 따른 생활비 △신체장해에 따른 간병비 요양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머지 보험금은 사망 또는 1급 장해시 유족에게 지급되도록 설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