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묘문화가 바뀐다] 서울 추모공원 어떻게 되나

서울시가 서초구 원지동에 조성할 예정이던 추모공원 건립이 종합의료타운 건설로 변경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6월 원지동 화장장 건립 계획을 변경, 화장장 부지에 종합병원을 세우고 화장장, 납골당 등의 시설을 축소해 건립하는 방안을 발표한 데 대해 최열 환경연합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서울시의 원지동 화장장 건립 계획 변경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또 서울시가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을 포기하고 경기도가 유치하려던 국립의료원 유치 계획을 세운 것이 알려지자 경기도민들 또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가 납골당의 확보가 어렵자 사전협의 없이 파주시 용미리에 산골 공원을 조성키로 한 데 대해서도 경기도가 중앙 정부에 조정신청을 내기로 하는 등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경기 용인시 기흥읍 주민 5백여명으로 이뤄진 '기흥사랑모임'은 용인시가 의료 소외지역인 수지 등 용인 서북부지역 주민들을 위해 유치를 추진해 온 국립의료원이 서울시의 주민 민원해소를 위해 서초구 원지동으로 가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로 보건복지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 방침이 강남·서초지역의 일방적 이기주의에 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도 지역 주민들은 강남·서초지역에 주민 민원을 이유로 혐오시설인 산골공원은 경기도로 떠넘기고 유명 종합병원이 모여 있는 강남·서초지역으로 국립의료원을 옮긴다는 것은 전형적인 행정이기주의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새로 들어서는 종합의료타운에는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5백∼8백병상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인 '국가중앙의료원'이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국가중앙의료원은 현재의 국립의료원 기능에 한방병원·중앙응급의료센터 등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강남공화국'이라는 서민들의 자괴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