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의 '족집게 레슨'] 허석호 (2) '러프에서의 샷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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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한 볼이 러프에 빠지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부분 세컨드샷때 평소보다 한 클럽 정도 긴 클럽을 꺼내든다.
아무래도 러프니까 볼이 페어웨이에 있을 때보다 거리가 덜 나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1백∼1백50야드 남았을 때 라이가 그런대로 괜찮은 얕은 러프에서 아이언샷을 하면 거리가 더 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러프에서 샷을 하면 볼과 클럽페이스 사이에 풀이 끼이게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볼에 스핀이 많이 걸리지 않으며 드로성 구질이 나온다.
그래서 페어웨이에서 칠 때보다 거리가 더 나게 된다.
요컨대 1백야드가 넘는 상황에서 쇼트아이언이나 미드아이언을 잡게 될 경우 런이 많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해 샷을 해야 한다.
피칭웨지부터 7번아이언까지는 평상시보다 10∼20야드 더 나간다.
어프로치샷과 마찬가지로 러프에서는 거리가 1백야드 이상 남았다 하더라도 아이언을 찍어치듯이 샷을 해서는 안된다.
러프에 들어가면 볼은 풀 위에 약간 떠 있다고 생각하고 쳐야 한다.
러프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때 아마추어들은 볼을 직접 치려고 하는데 그러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볼을 바로 치려고 하지 말고 볼 밑을 쳐 클럽헤드가 지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러프가 '역결'인 상태에서도 벙커샷을 하는 것과 똑같다.
볼 뒤의 풀을 친다는 기분으로 스윙하되 평소보다 스윙을 좀 크게 해주면 된다.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경사진 위치의 러프에서도 찍어치지 말고 폴로스루를 더 한다는 느낌을 갖고 스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