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동전 공급 32억으로 격감

경기침체로 가계소득이 줄어들자 돼지저금통에 모아둔 동전까지 살림살이에 보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한은으로 되돌아온 동전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1백14억원)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2백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지난 98년 상반기(8백93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반면 상반기 동전 발행량은 작년 상반기(6백52억원)의 절반 수준인 3백28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상반기 동전 순발행(발행액-환수액)은 32억원에 그쳐 작년 상반기(5백38억원)에 비해 94.1%(5백6억원)나 급감했다. 동전 종류별로는 5백원짜리 순발행액이 작년 상반기 3백2억원에서 7억원으로, 1백원짜리는 1백90억원에서 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50원짜리(23억원→17억원), 10원짜리(6억원→4억원)는 감소폭이 작았다. 한은 관계자는 "동전 수요는 경기에 민감해 살림이 어려워지면 저금통에 넣어둔 동전중 5백원짜리나 1백원짜리부터 꺼내 쓰게 돼 동전 순발행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