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창업' 대해부] (성공기) 훼미리마트 굽은다리역점 배영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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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천호1동의 훼미리마트 굽은다리역점을 운영중인 배영진 사장(51).
그는 4년전만 해도 ㈜새한의 상무였다.
연간매출 3천억원 규모의 사업부를 총괄하는 자리였다.
그런 그가 편의점 점주로 변신하자 주변에선 고개를 갸우뚱했다.
"명예퇴직한 게 아니고요,영업과 마케팅에서 잔뼈가 굵어 언젠가는 창업하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막상 편의점을 열겠다고 하니까 다들 이상하게 보더군요."
그는 80년대 후반 제일합섬(새한의 전신) 주재원으로 도쿄ㆍ오사카에서 10년간 근무했다.
당시 사택 옆에 편의점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했다.
나이 지긋한 사람이 매니저로 일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편의점이 선진국형 유통업태란 생각도 갖게 됐다.
그는 '편의점을 여러개 거느려 연간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보자'는 각오로 지난해 4월 점포 문을 열었다.
1년 이상 지난 지금은 퇴직 직전 수준의 수입을 올린다.
삼성 임원 출신 모임에서도 자랑스럽게 성공 스토리를 얘기할 정도다.
배 사장은 자신의 성공비결을 인력관리 노하우에서 찾는다.
"성실한 아르바이트생 확보가 중요해요. 상담전화가 걸려오면 감이 좋은 사람은 일단 만납니다. 경력, 희망근무시간대, 급료수준 등을 메모해 두고 수시로 연락해 예비인력으로 확보해 두죠. 채용 후엔 성실도 근무강도 등을 점검해 믿음직한 사람에겐 보너스를 줍니다."
그는 점포를 '생물'이라고 생각한다.
"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항상 주시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어떤 사람이 어떤 물건을 사가는지 분석합니다. 동네 단골은 새벽에 많이 오죠. 개업 초기엔 단골 얼굴 익히려고 주로 새벽에 일했어요."
배 사장은 앞으로 집과 점포를 겸할 수 있는 건물을 사서 편의점을 가족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