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보드게임 다시 떴다..대학가 보드카페 인기···150곳 성업
입력
수정
게임기와 온라인게임에 밀려 추억 속으로 사라졌던 보드게임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보드카페가 속속 생겨나면서 보드게임이 10,20대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보드게임은 종이판과 주사위 카드 나무토막 등을 이용해 2명 이상이 승부를 겨루는 게임.지난 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부루마블"이 대표적이다.
경기침체 속에서 보드게임 열풍이 불자 보드카페가 유망한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드카페 확산=지난해 4월 서울대 근처에 '페이퍼 이야기'라는 보드카페가 처음 등장한 이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하나둘씩 생겨나 현재 서울지역에서만 1백여곳이 성업 중이다.
대학가는 물론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신촌 압구정동 대학로 등지에 몰려 있다.
전국적으로는 1백50여개로 추산된다.
주로 서울지역에 몰려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수년내 전국적으로 2천∼3천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기 보드게임=현재 국내에 소개된 보드게임은 부루마블을 비롯해 반지의 제왕,젠가,할리갈리,카르카손,어콰이어 등 2백여개에 이른다.
부루마블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호텔과 별장을 짓는 게임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각자 카드의 단서를 토대로 머리를 모아 범죄사건의 용의자를 찾아내는 추리게임인 클루나 나무토막을 쌓은 뒤 하나씩 차례대로 빼서 위로 올리는 젠가도 인기다.
건물을 세우고 식민지 개척을 통해 재산을 불려 나가는 카탄의 개척자도 인기 게임으로 협상과 대화능력을 키우는 데 제격이다.
호텔 체인을 설립하고 키워 인수·합병(M&A)하는 어콰이어도 자주 찾는 게임이다.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보드카페의 월 매출액은 대략 1천만∼2천5백만원에 이른다.
이중 순이익은 30% 안팎.대개 이용요금으로 시간당 1천5백∼2천원을 받는다.
일반 카페처럼 커피 음료 등도 판매한다.
창업할 때는 가맹점 운영업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페이퍼이야기,'할리갈리'를 운영하는 알엔디,'롤링'을 운영 중인 에프씨앤피플 등이 가맹점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개 창업비용은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50평 기준으로 1억5천만원 안팎이 든다.
에프씨앤피플은 월 가맹비를 받는 대신 초기 창업비용을 6천만원선으로 낮춰 부담이 적은 편이다.
◆보드게임 판매도 늘어=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보드게임을 자주 즐기려면 보드게임 1∼2종류는 갖춰 놓는 것이 좋다.
국내 최대 보드게임 인터넷 쇼핑몰은 넥슨몰(shop.nexon.com).월 평균 매출액은 2억원 안팎.국내에 소개된 보드게임 중 1백50여종에 대해 국내 독점유통권을 확보한 넥슨이 운영하고 있다.
인터하비(www.mageclub.com) 다이브다이스(www.divedice.com) 등도 다양한 보드게임을 판매한다.
넥슨의 서명기 팀장은 "보드게임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 5월부터 매출액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