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경쟁력] "디자인은 디지털시대 새 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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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지구촌 기타 시장의 25%를 점령하고 있는 콜트기타가 우리 토종 브랜드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미국 오토바이족 10명중 4명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만든 헬멧을 착용한다고 한다.
이들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콜트 브랜드를 생산하는 콜텍은 지난해 생산물량의 98%를 30여개국에 내다팔아 9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기까지 차별화된 디자인 개발에 매달린 결과 이제는 유럽 악기상점 어디를 가든지 '콜트' 브랜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홍진크라운의 헬멧이 HJC라는 브랜드로 미국 시장의 40%를 장악할 수 있었던 요인도 현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독특한 디자인개발이 주요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급 상품들만 들어갈 수 있는 영국 해롯백화점에 대기업보다 3년 먼저 입점한 오로라월드도 현지화된 디자인으로 세계 봉제완구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지속적으로 디자인에 투자함으로써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수출만이 살길인 우리나라가 왜 디자인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 주는 사례들이다.
산업구조가 디지털화하면서 디자인은 상품의 부가가치 정도가 아니라 상품의 생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 기술력 하나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세계적으로도 고객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선진국들이 일찍부터 디자인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한국의 GD마크 제도도 디자인 개발을 촉진시켜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정부 기업 모두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디자인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