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유ㆍ천연가스 도둑 활개 … 올 상반기 3800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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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요즘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빼돌리는 도둑을 단속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송유관 매설 주변지역 농민들이 송유관에 구멍을 뚫은 다음 펌프로 원유를 몰래 뽑아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중국 북부의 다칭유전과 베이징의 옌산정유공장을 잇는 송유관이 원유도둑으로 인해 구멍이 나 이를 복구하느라 10시간 가까이 송유가 중단되기도 했다.
원유 절도피해는 다칭유전 한 곳에서만 상반기 중 모두 3천8백13건이 보고되는 등 중국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실정이다.
천연가스를 훔치는 도둑도 적지 않다.
이들은 파이프라인에 밸브를 박은 다음 커다란 비닐주머니에 천연가스를 담아내는 훨씬 위험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원유절도단은 빼돌린 원유를 곳곳에 산재한 소규모 정제공장에 팔아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소규모 석유정제시설에 대한 단계적 폐쇄방침을 결정하고,원유공급을 중단하자 이들 시설을 상대로 원유 암거래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저우융캉 공안부장은 지난 25일 허베이 헤이룽장 산둥 등 유전이 위치한 성정부 공안책임자를 긴급 소집,대책회의를 갖고 '석유 가스 생산을 저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다칭유전 경비책임자는 "15개 도시,4천㎢에 달하는 유전지대를 일일이 감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