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뜬다 … 새로운 유망 투자처로 '각광'

섬(島)이 새로운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며 각광받고 있다. 최근 서해와 남해에서 연륙교.연도교 등이 잇달아 개통되면서 일부 섬들이 유력 관광지로 떠오르자 도심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일부 섬에서는 다리가 개통된 후 땅값이 최고 5배까지 급등했다. 티붐닷컴의 송성수 부사장은 "나중에 펜션으로 개발하기 위해 2백~3백평 규모의 섬 땅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화도와 주변 섬 강화도 땅값은 지난해 8월 제2강화대교가 개통된 이후 최고 4∼5배까지 상승했다. 횟집 등으로 사용 가능한 상업용지 땅값은 평당 50만원에서 2백만∼2백50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또 바다 조망이 가능한 1급 전원주택지는 평당 70만∼1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바다 조망권이 없는 전원주택지는 평당 5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강화도 땅값은 김포신도시 발표 이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석모도도 최근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 건설계획이 발표된 이후 투자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석모도 1급지 땅값은 최근 평당 40만∼6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영흥도 지난해 3월 영흥대교 개통 이후 땅값이 2~3배 올랐다. 평당 10만원대에 머물던 땅값이 최근에는 3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대부도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땅값이 급등세를 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태안 서산 당진 등 충청권의 바닷가 땅보다 영흥도 등 수도권 섬의 땅값이 저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안면도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안면도 꽃박람회 성공,펜션 건립 붐 등에 힘입어 땅값이 올들어 20∼30% 상승했다. 진주공인 문제능 대표는 "수자원보호구역 지정 등으로 개발이 크게 제한되면서 기존에 건축허가를 받아둔 땅을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이곳에서도 바다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는 땅은 평당 50만∼1백만원을 호가한다. 안면도의 인기는 주변 태안반도와 서산·당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종도 주변 섬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영종도와 주변 섬들은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용유도와 무의도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관광개발지구로 고시돼 있어 해변 땅을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해변 뒤편 마을을 낀 야산은 구입 가능하다. 바다가 보이는 곳은 평당 6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영종도 앞의 신도 시도 모도 등은 연도교로 연결돼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자포인트 연륙교나 연도교가 건설됐다고 해서 섬 안의 모든 땅값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섬지역에서도 땅값은 오르는 곳만 오른다. 주로 많이 상승하는 곳은 펜션·전원주택 건립이 가능한 곳이나 횟집 등 상업용으로 개발 가능한 땅이다. 따라서 바다와 접하고 있거나 바다 조망이 좋은 땅,강이나 계곡을 끼고 있는 땅 등을 공략해야 한다. 땅을 매입하기 전에는 인·허가 가능여부를 철저히 살피고 주변에 발전소 송전선 등 혐오시설이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그린하우스21의 진명기 대표는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섬의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섬 땅을 매입할 때는 고도제한 등 건축규제가 육지보다 심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