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실적 '양호' .. 주가전망 엇갈려

KTF는 올해 2·4분기 중 1조2천8백1억원의 매출에 2천2백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기간 중 당기순이익은 1천3백29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에 비해 2.5%와 14.4%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3.8% 감소했다. 기지국 등 2세대 장비와 시설 통폐합을 진행하면서 유형자산 처분손실 2백25억원이 발생한 것이 순이익 감소 이유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올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와 16% 증가했고 순이익도 44%나 늘어났다. 1분기 때 세금 이자비용 등 영업외 비용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반면 2분기에는 특별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KTF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문가들 시각은 대체로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영주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 쇼크'를 만회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본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도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영업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이 높아진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현금흐름인 EBITDA(법인세,이자,상환액,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마진(40.4%)이 처음으로 40%대에 올라선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양 수석연구원은 "2분기 서비스 매출이 전분기 대비 3.6%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하반기에도 성장세 둔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어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도 '중립'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이 연구위원은 "KTF 주가가 재평가 받을 요인이 2분기 실적에서 많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올 초까지 진행된 불량 가입자 해소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올 2분기 가입자당 이용금액(3만9천99원)이 전분기 대비 3.2% 증가했으며 하반기엔 4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약해지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특히 KTF가 올 하반기 1천억원어치 자사주 매입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인 KT가 추가로 1천억원어치를 사들이겠다고 최근 발표,수급구조도 안정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남중수 KTF 사장은 "서비스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의 19%에서 2.2%포인트 증가해 21.3%에 달했다"며 "올 초부터 진행 중인 가입자 우량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수·김남국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