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주식 (2)] 철강 : 'INI스틸'‥상반기 영업익 64% 껑충

국내 최대 및 세계 2위권 전기로 제강사인 INI스틸은 7월25일 올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7천9백77억원과 2천4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3.5%와 64.4% 증가했다.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4.6%와 0.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지난 4월 철근 형강 등 주력제품을 t당 4만원 인상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INI스틸의 이같은 반기실적은 '깜짝실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이 회사는 상반기 중 회계변경을 통해 기계장치에 대한 감가상각연수를 종전 10∼20년에서 10∼15년으로 축소하면서 1백31억원의 감가상각비를 추가로 반영했다. LG투자증권 이은영 연구원은 "채권자 보유 주식 중 옵션이 부여된 물량의 단가(8천7백80원)과 시장주가(6천7백원)의 차이 2백56억원도 자본조정이 아닌 영업외손실로 반영했다"며 "개발비 감액손실 95억원도 계상한 것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상반기 실적 개선폭은 기대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INI스틸은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올 상반기 차입금 감소는 미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순차입금은 전년말보다 2백2억원 증가한 1조4천6백53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주식매입 소각을 위해 1천66억원과 현대카드 증자참여로 5백84억원 등 상반기에 대규모 자금소요가 발생해서다. 특히 6월 현대카드 증자 참여는 INI스틸에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엔 차입금이 크게 감소되며 부채비율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부동산 등 자산매각(1천8백55억원)과 영업이익을 통해 총 3천5백억원의 차입금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말 부채비율은 1백2.5%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결국 INI스틸의 향후 주가의 관건은 이같은 실적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영업은 당분간 '순항'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국내 건설경기가 하반기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건축물의 고층화로 평당 철근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게다가 조선업종의 호황과 국제 고철가격 및 환율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올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에 비해 5%와 26%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INI스틸은 2004년까지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계획하고 있고,올해도 최소 2002년의 배당성향(11%)을 유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상당수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INI스틸의 목표주가로 9천원대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