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휴가철...'마음의 병' 다스리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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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쉬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다.
특히 반복되는 일상사와 스트레스로 인한 '마음의 병'은 현대인의 삶의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다.
휴가와 방학을 맞아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책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사람'(고요아침,1만3천원)은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지식이며 조계종 종정을 지낸 백양사 방장 서옹 스님(91)의 법문집.
평소 원고 없이 설법해온 것을 시자인 호산 스님이 녹취해서 풀었다.
서옹 스님은 책에서 자연과학에 기초한 물질문명의 한계와 그로 인한 병폐를 지적하면서 무위진인(無位眞人)의 참사람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한다.
남방불교의 수행법인 위빠사나를 수행 중인 수완 스님은 '마음챙김'(북하우스,8천5백원)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일상의 순간마다 요동치는 마음을 바로 그 자리에서 닦을 수 있는 일상생활의 수행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또 대기업 홍보부장 출신 아바타 마스터인 이구상씨는 '행복을 부르는 법칙'(한겨레신문사,9천원)에서 자기 안에 묻혀있는 행복의 광맥을 찾아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제시한다.
사찰 기행서도 여럿 나왔다.
'산사에서 마음 내려놓기'(김재경 지음,마당넓은집,1만원)는 아름다운 산사 26곳을 골라 산사의 풍경과 특징,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수련회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소설가 정찬주씨가 심산유곡의 암자 9곳과 작은 절 9곳을 찾아 쓴 '길 떠나는 곳에 암자가 있다'(해들누리,9천5백원),언론인 출신 수필가 구활씨가 전국의 유명한 절집 50여곳을 스케치한 '하안거 다음날'(눈빛,1만원)도 읽을 만하다.
이밖에 히말라야의 설산 동굴에서 12년간 정진한 서양 최초의 비구니 수행자 드룹규 텐진 빠모의 치열한 구도기를 담은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비키 메켄지 지음,세등 옮김,김영사,9천9백원),경봉 경허 만공 성철 등 근현대 한국 고승들의 재미난 일화를 담은 '해우소에서 만난 큰스님'(박기영 엮음,고요아침,9천5백원) 등도 나와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