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보이는게 멋 ‥ 구슬ㆍ메탈브래지어끈 따로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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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여름 속옷은 따로 있다는 것 아세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비비안 직매장을 찾은 ㈜메사의 주태상 팀장(36).
지난 겨울 칭찬받은 선물과 비슷한 자주색 브래지어 팬티 세트를 집었다가 매장 여직원에게 한마디 들었다.
11살 어린 부인과 결혼 8개월째에 접어든 신세대 남편이지만 여자 속옷은 이해하기 어려운 듯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여름 여자속옷 세상은 정말 희한하네요.야해서 고르기도 힘들고요.아니,이런 것도 입어요?"
그의 얼굴은 발그레하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아내에게 사랑받는다는 데 무엇을 못할까.
작심하고 '속옷의 전설' 강의를 들어가며 속옷 고르기에 나섰다.
어깨를 드러내는 시원한 옷을 입을 때는 투명끈이 달린 브래지어를 선택한다.
지하철 등에서 여성들의 어깨에 보이는 의문의 비닐끈이 바로 그것.
한쪽 어깨를 드러내는 원숄더(one-shoulder) 또는 홀터넥(목 둘레를 넓은 끈으로 묶어 양 어깨를 드러내는 형태)옷에 알맞다.
투명끈이 너무 단순해 보이면 인조보석으로 장식된 끈이 달린 브래지어가 제격이다.
예전에는 주로 어깨끈이 없는 제품을 권했지만 1∼2년 전부터 끈을 센스있고 예쁘게 드러내는 쪽으로 바뀌었다.
끈만 따로 살 수도 있다.
비비안 비너스 등 속옷업체 제품의 경우 투명 비닐끈이 개당 3천∼5천원이다.
비닐에 꽃 수를 놓은 제품은 8천원선.
금속 체인 끈은 개당 1만2천원 선.
브래지어 끈 세트는 인터넷쇼핑몰,심지어 노점에서도 판다.
가슴에 붙이는 실리콘 브라도 있다.
TV홈쇼핑 등에서 소개되는 '누브라''매직브라''누스타브라' 등이 그것.
위나 뒤로 걸치는 끈이 전혀 없어 노출패션에 제격이다.
9만9천∼13만9천원선.
"그런 브라도 착용이 가능한가요?"
주 팀장은 믿기지 않은 듯 물었다.
여름엔 다른 때보다 몸의 선을 많이 드러낸다.
36-24-36의 완벽한 체형이라면 모르겠지만 스스로 '빈약하다'고 느끼는 여성들은 패드를 찾아야 한다.
명함 크기 정도의 타원형 소재로 된 패드를 브래지어 컵 속에 넣어주면 가슴 선을 보다 풍만하게 연출할 수 있다.
패드는 크게 4가지의 제품군으로 나뉜다.
먼저 스킨볼륨 패드.
여름철에 가장 쓰기 좋은 패드다.
얇은 섬유 주머니 속에 지름 0.6mm 크기의 세밀한 알갱이가 들어 있어 사용자의 가슴 형태에 맞게 편안하게 모양이 형성된다.
통기성이 뛰어나고 모양도 자연스러운 게 장점.
가격은 한 세트에 1만2천원선.
"음-" 이 부분의 설명은 이해가 간다는 주 팀장의 표정이다.
다음은 에어 패드.
비닐 소재 주머니 속에 주입하는 공기 양으로 사이즈를 조절한다.
통기성이 다소 떨어지는 게 약점.
1만~1만3천원선이다.
워터 패드도 알아둬야 할 소품.
패드 주머니에 글리세린이나 오일이 들어 있어 부드럽다.
착용감도 뛰어나다.
한 개 47g으로 조금 무거운 편.
8천원선.
바스트 패드는 앞의 3가지 패드와 달리 원형으로 생겨 가슴 전체를 감싼다.
8천원선.
배꼽티나 허리선이 아래로 깊이 내려온 골반 바지를 입을 때 팬티를 잘 골라야 한다.
사무실이나 음식점에서 앉을 때 등에 팬티 허리선이 드러나 보이면 민망하다.
이런 경우 뒤 허리선이 V자로 파인 팬티를 입으면 1백점이다.
비비안은 3만7천원선이며 제임스딘은 1만2천∼1만9천원선.
한편 몸에 착 달라붙는 바지를 입을 때는 엉덩이 위로 선이 드러나지 않는 팬티를 골라야 한다.
팬티 아랫단을 레이스로 처리한 제품이나 팬티 허벅지 부분을 깊숙이 파 뒷모습이 T자가 되는 T백 팬티가 적당하다.
비비안은 2만3천원이다.
휠라인티모에선 허리선이 노출되는 팬티를 1만9천원에 판다.
'속옷의 전설' 강의를 듣고 매장을 나서는 주 팀장.
그의 손에는 꽃 수가 놓인 투명 비닐 끈과 금속 체인 끈 1세트,허리선이 V자로 파인 팬티 1세트가 들려 있었다.
글=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