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脫불황 전략] 효성 : 해외시장 공략···불황 정면돌파

효성은 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올 하반기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재추진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회사의 기본 전략을 밀어붙일 방침이다.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등 핵심 사업의 해외 투자를 가속화하고 국내 산업은 시설 보완 및 합리화 투자에 주력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불황을 뚫기 위한 돌파구로 중국시장에 3억3천만달러를 투자,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효성은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가격 하락 등으로 수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력사업 강화를 통해 올 초 세운 하반기 경영목표 매출액 2조5천억원,영업이익 1천5백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과감한 해외 투자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월드베스트 상품을 집중 육성,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신규 사업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지난해 미쉐린과의 7년 장기공급 계약과 스코츠빌공장 인수 등으로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타이어코드지의 경우 중국 저장성에 산업용 원사공장을 준공,해외거점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이를 발판으로 효성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주시장 점유율을 2002년 22%에서 올해 27%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 1위,세계 2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스판덱스의 중국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8월 저장성 자싱시에 있는 스판덱스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1만t 늘리고 광둥성에 7천만달러를 투입,연산 8천t 규모의 스판덱스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하반기엔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벨기에와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에도 현지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 중전기 분야도 하반기에 '알토란'사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전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허베이성에 연간 1만1천대 생산 규모의 배전변압기 공장을 설립하고 화둥지역의 1백10kV급 초고압 변압기 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달 15일 벤츠의 국내 딜러 선정을 계기로 수입차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효성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수입차시장에서의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효성은 올해 말 효과적이고 공격적인 수입차 영업을 위해 무역부문 내 수입차 전담 단독 법인을 출범시키고 수입차 전문 경영인을 영입,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내년 4월 서울 강남 뱅뱅사거리 노른자위 땅 1천여평에 경정비센터가 딸린 매장을 개설,차별화된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이고 사당동 부근 2천5백여평 부지에 최신 설비를 갖춘 서비스센터도 지을 예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수입차 산업을 통해 자회사인 효성캐피탈의 소비자 할부금융과 리스금융 등 금융사업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고 고급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통사업 경험도 축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홍열·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