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脫불황 전략] 금호 : 물류·레저·생명공학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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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와 레저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하반기를 맞이하는 금호그룹의 경영전략이다.
금호는 지난 상반기 구조조정 숙원사업이었던 금호타이어 매각을 성사시킴으로써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연초 이라크 전쟁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기를 보냈지만 하반기엔 안정적인 재무지표와 대외 신인도 향상을 앞세워 올해 설정한 매출목표 8조8천억원을 반드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력사업인 항공 타이어 석유화학 외에 물류 레저 생명공학 등에 대한 사업역량을 강화,사업구조 고도화에도 나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금호산업의 경우 타이어 사업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3백90%선에서 2백%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또 타이어 외에 건설 고속 등의 사업부문을 확대 재편해 △건설 부문은 공공·토목부문의 사업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주택사업을 추진해 현금흐름을 극대화하고 △고속 부문은 신규 노선 및 신상품개발 등으로 사업구조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근 독일 루프트한자항공 계열사인 LSG에 대한 기내식 사업부 매각을 계기로 현금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나서고 있다.
마침 사스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고 여름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상반기 중 결손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수익노선 위주의 영업전략을 펼친다는 방침 아래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을 강화하고 글로벌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와의 협력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올들어 경기 이천의 합성수지 연구소를 매각하는 등 건실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금호석유화학도 영업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 동남아 등에서 생산되는 저가 제품의 공세를 품질로서 이겨내기 위해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또 차세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지목되고 있는 생명공학 분야의 진출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은 이와 함께 매년 1백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고 있는 금호개발의 렌터카와 콘도사업에 대해서도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중장기적인 사업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렌터카 사업은 공공기관 및 대기업의 업무용 차량 아웃소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콘도 부문 역시 주5일 근무제 도입 등으로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저산업의 경우 항공-고속-렌터카-콘도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는 몇년 전부터 금융회사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종합금융 생명보험 등의 금융 계열사들에 대해서도 타회사와의 합병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