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회장 충격] 돌발 惡材 .. 파장은 제한적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투신자살은 현대상선등 현대그룹 계열사들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그룹은 이미 계열분리가 됐고 정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던 현대 계열사들은 시가총액 면이나 영업규모 면에서 예전보다 축소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투증권 등 금융계열사와 현대오토넷 등 일부 계열사는 매각작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특히 대북사업의 향배도 증시에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 계열사 단기적 악재 이날 증시에서 현대상선과 현대상사 주가는 8%대,현대증권 주가는 4%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정 회장 사망으로 경영권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한 것.대우증권 측은 "현대 계열사들이 최근 대북송금 문제와 영업부진 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정 회장 사망으로 그룹 구심점이 사라져 당분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해온 상장회사로는 현대상선 현대종합상사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현대오토넷 등이 있다. ◆전체시장 영향은 제한적 전문가들은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은 계열분리작업이 완료됐고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등은 채권단 관리상태에 있으며 △정 회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크지 않다는 점 △외환은행 등 금융권이 현대그룹 여신을 보수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점을 들어 증시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주가하락은 지난 주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에 따른 미국증시의 조정 영향이 더 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이 액화천연가스(LNG)선 운항과 컨테이너 리스와 관련해 현대상선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주고 있지만 해당사업의 영업상황을 감안하면 손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불확실성 제거가 시급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정 회장 사망으로 빚어진 불확실성 등이 하루빨리 해소돼야 증시에 미치는 파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불확실성은 현투증권 매각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그리고 정 회장 사망으로 구심점을 상실한 민간 대북사업을 다른 방계 그룹,또는 다른 대기업이 승계할 가능성은 없는 지 등으로 압축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정 회장이 경영권에 애착을 보였던 현대증권과 현투증권 매각문제가 정부주도로 예정된 절차를 밟아나갈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금강산사업 등 대북사업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등 다른 현대 방계 그룹이나 다른 대기업이 대북사업 주도권을 승계하는 구도가 가시화될 경우 예상외의 악재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적지않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