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컴퍼니-(1) 유통산업] 백화점 : 빅3 매출 전체 72%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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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의 파워 컴퍼니로 롯데 현대 신세계를 꼽는 데 이론이 없다.
이들 회사를 하나로 묶어 표현하는 '빅3 백화점'이라는 용어도 낯설지 않다.
지난해 말 국내 백화점 수는 90개.
이 중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은 12조9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시장의 72%를 점유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그랜드백화점 LG백화점 애경백화점 삼성플라자 등 나름대로 선전하는 중견 백화점들이 없지는 않지만 빅3의 시장 지배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신장세를 유지해온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도 올 상반기엔 불황을 피해갈 수 없었다.
빅3 백화점의 기존 점포 매출은 2월부터 연속 6개월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이 늘어난 기존 점포는 36개 가운데 5개에 그쳤다.
백화점들은 현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있다.
한 백화점 임원의 "불경기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얼마나 고객 요구를 따라가고 있는지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때"라는 말은 전체 백화점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백화점들은 추석 시즌부터 소비심리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고 매장 개편에 나서는 등 불황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불황에 관한 한 백화점들은 동병상련의 심정이다.
이런 가운데 불황 타개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20개 점포를 두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올 가을 시즌부터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10여개를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등 주력 점포에 넣기로 했다.
11월 문을 여는 영플라자(옛 미도파 메트로점)엔 브랜드를 떼고 가격을 낮춘 '무인양품' 매장이 대규모로 들어선다.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에 산재해 있던 스포츠매장을 한 곳에 모아 팔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정장 브랜드를 소폭 줄이는 대신 매출이 그나마 늘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백화점은 3개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애경백화점 수원점이 문을 열었고, 오는 22일 현대백화점이 부천에서 중동점을 개점하는 것뿐이다.
올 성장률은 작년보다 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액수로는 18조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