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컴퍼니-(1) 유통산업] 편의점 : "4兆 시장 잡아라"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훼미리마트 LG25 세븐일레븐 등 3강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깔려 있는 편의점 개수는 6천4백93개(6월말 현재)로 집계됐다. 이중 훼미리마트 LG25 세븐일레븐 등 '빅3'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4천6백여개에 달한다. 편의점 업계는 전반적으로 불경기를 겪고 있는 다른 유통업태와 달리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새로 늘어난 편의점만 6백86개에 이른다. 하루 4∼5개 꼴로 편의점이 새로 생겨난 것이다. 하반기에도 이런 속도로 편의점 창업이 줄을 잇는다면 7천개 돌파는 무난하리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따라 시장규모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편의점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40%가량 커진 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몇년사이 편의점 업계에는 상당한 지각변동이 있었다. 지난 2001년 초까지만 해도 1천호점을 맨 먼저 돌파한 세븐일레븐의 독주가 예상됐다. 롯데라는 배경을 등에 업은 세븐일레븐이 연초 공격적인 중장기 확장 계획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그 사이 훼미리마트와 LG25가 경쟁적으로 점포 확대에 나섰다. 현재 편의점수는 훼미리마트가 1천8백50개로 가장 많고 세븐일레븐과 LG25가 각각 1천4백개 내외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편의점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핵가족화,맞벌이 부부와 독신자의 증가,야간 경제활동의 활성화 등 소비환경 변화가 계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포수 확장만이 능사는 아니다. 점포수 확장을 위해 부적절한 입지에 가맹점을 세울 경우 장기적으로 부실점포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머지않아 점포수보다 개별 점포의 경쟁력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