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옷가게 손님 몰린다 .. 상반기 매출 작년전체 판매량 달해

인터넷몰에서 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2분기에는 인터넷몰 전체 매출이 줄었으나 주요 인터넷몰의 의류 매출은 작년의 2배 이상으로 늘고 있다. 오프라인 상품으로만 여겨졌던 의류가 온라인 핵심 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대형 패션업체들이 앞다퉈 인터넷몰을 강화하고 있다. ◆폭발적 성장세 똑같은 브랜드의 제품이라도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것이 인터넷몰의 강점이다. 특히 의류 구매를 좌우하는 색상 질감 등을 인터넷에서 실물처럼 보여주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네티즌들의 의류 판매 사이트 클릭이 잦아지고 있다. 2000년에 문을 연 LG이숍의 경우 의류부문 매출이 해마다 증가했다. 2001년엔 30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4배인 1백20억원으로 급증했고 올 상반기에는 작년 연간 실적과 맞먹는 1백1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거래되는 브랜드 수도 2001년 50개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1백개로 늘었다. 롯데닷컴 입점 의류 브랜드는 7천개나 된다. 2백∼3백개에 불과했던 작년에 비해 30배에 달한다. 매출도 2001년 3억∼4억원에서 지난해 2백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닷컴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8백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쇼핑에서는 지난 6월 의류부문(40억원)이 가전부문(35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 상반기엔 전체 11개 카테고리 중 의류부문이 매출액 1위를 차지했다. 옥션에서도 의류 매출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의류 거래금액은 4백64억3천만원. 지난해 상반기(2백37억6천만원)보다 95% 늘었다. 인터파크도 마찬가지. 2001년과 견주면 지난해 의류 판매액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을 놓고 보면 온라인 업계 전반의 성장은 오프라인의 의류판매량이 30%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룬다. ◆패션 대기업도 나선다 LG패션의 경우 올해 초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LG패션'이란 이름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헤지스,TNGT,애시워스 골프,제덴 액세서리 등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2001년 2천5백만원이던 연간매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1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여성복 그룹 데코는 'e데코'라는 자체 쇼핑몰을 열고 신상품을 판매 중이다. 데코 성도 쌈지 등 패션기업들은 온라인 패션시장을 겨냥해 손도 잡았다. 이들이 세운 합작회사 트라이시클은 2001년 3월 인터넷 아울렛 하프클럽을 열었다. 초기 25개였던 입점 브랜드 수가 지금은 1백20여개로 늘었고 회원 80만명을 거느린 대형 매장으로 성장했다. 트라이시클은 지난 5월 유명 브랜드 정가 신상품을 파는 '스타일렛'도 열었다. ◆고객 불만 줄인다 인터넷 의류 판매의 관건은 서비스 개선에 있다. 의류는 제품 특성상 고객의 불만율과 반품률이 높다. 특히 직접 만져보거나 입어보지 못하고 사는 온라인의 속성상 불만율과 반품률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려 애쓰고 있다. 브랜드별로 사이즈를 세밀하게 안내하고 제품 소재,혼용률도 상세히 표기한다. 3차원 아바타를 활용해 '옷태'를 보여주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전문 스타일리스트들이 최신 유행 경향을 알려주는 토털 코디 서비스도 고객 불만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