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간이식 두아들 효심에 감복..산삼과 난 회원들, 산삼7뿌리 전달

인터넷 산삼동호회 회원들이 간경화로 쓰러진 아버지에게 간을 떼어준 두 형제의 효성에 감동,산에서 직접 캔 산삼을 전달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산삼과 난(蘭)마니아들의 인터넷 모임인 '산삼과 난' 회원들은 지난 4일 두 아들로부터 간을 이식받은 광양제철소 제선부 박경조 주임(53)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15∼30년생 산삼 7뿌리를 전달하고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했다. '산삼과 난' 회원들은 자신들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진 박씨의 사연을 읽고 감복한 나머지 지난 6월 말과 7월 말 두차례에 걸친 산삼찾기 산행 끝에 7뿌리의 산삼을 캐 박씨에게 전달하는 선행을 베풀었다. 지난 6월 간경화로 쓰러진 박씨는 두 아들 정재(26) 정우씨(24)로부터 간을 이식받아 회복 중이며,아버지를 위해 선뜻 간을 떼어준 두 형제의 효성은 포스코 내에서도 미담으로 확산됐다. 이런 사연은 박씨의 광양제철소 동료이자 '산삼과 난'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종현씨가 동호회 게시판에 올리면서 회원들의 관심을 끌어내 산삼 캐기를 결의했다. 지난 6월29일 충남 청양의 칠갑산에서의 1차 산행에서는 한뿌리도 캐지 못했지만,지난달 27일 충북 보은과 경북 상주 일대에서 이뤄진 2차 산행에서는 80여명의 회원이 참여해 산삼을 7뿌리나 캐는 성과를 올렸다. 김씨는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준 두 아들의 효심에 감동해 글을 올리게 됐다"면서 "두 형제의 효성 덕분인지 산삼 7뿌리를 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