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강원도 골짜기 펜션 亂개발 '상처'
입력
수정
강원도 횡성군·평창군 일대는 지난해부터 펜션 전원주택 등 숙박시설 개발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땅값이 급등하는 등 투기후유증과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횡성군 내 일부지역 주민들은 발벗고 나서 리조트 개발 추진을 요구할 정도로 지역민들의 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강원도 전체가 '주 5일 근무제 실시'를 앞두고 개발바람을 타 외지인들의 토지 매입이 가속화되면서 난개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횡성군 강림면 일대는 최근 들어 전원주택 등이 도로가에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거에 주민들이 반대해 대형 개발사업을 저지한 사실을 알면 요즘 지역민들의 변화는 놀라울 뿐이다.
현대그룹은 당초 치악산 줄기에 스키장 골프장 등 리조트 개발계획을 세우고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수질보호 환경파괴 등을 내건 주민들의 결사 반대로 인해 개발지를 둔내 쪽으로 옮겨야 했다.
그 결과 성우리조트가 있는 둔내 일대는 이 곳보다 땅값이 10배 이상 뛰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선 지역주민이 군에 진정서를 내고 개발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주 5일 근무제,관광지구 개발,교통 개선 등과 맞물려 이 일대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웬만한 도로가나 개울 인접지역은 평당 10만원을 호가한다.
이같은 개발사례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평창군 흥정리·계수리 일대 펜션 예정지들은 동계올림픽 유치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소비자를 찾지 못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