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율 '최고치' 종목 급증 .. 실적호전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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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분율이 사상최고치로 치솟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탑엔지니어링 세코닉스 화인텍 평화정공 파인디앤씨 테크노세미켐 등 12개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외국인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큰 폭으로 좋아지는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들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이례적으로 파워로직스 엔터기술 웹젠 등 신규 등록기업 주식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대신증권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2개사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8월7일 종가기준)은 89.83%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4.01%)을 훨씬 웃돌았다.
더욱이 코스닥지수가 지난달 말부터 지난 7일까지 1.74% 떨어지는 동안에도 이들 12개 기업의 주가는 평균 5.87% 상승했다.
이들 12개사중 주가가 연초에 비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반도체장비 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7일 1만9천1백50원을 기록,코스닥에 등록된 올 1월30일 시가(4천원)보다 3백78.75%나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0%에서 26.91%로 늘어났다.
탑엔지니어링은 상반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했다.
매출(1백72억원)과 경상이익(38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백24.5%와 4백52.6% 증가했다.
렌즈 생산업체인 세코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5일 28.81%까지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12.83%)보다는 두배 이상 많아졌다.
올해초 5천원선이던 주가는 4배 이상 치솟아 2만원대를 웃돌고 있다.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꼽히는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 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의 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휴대폰용 카메라 및 프로젝션 TV용 렌즈 판매가 급증,매출액(1백24억원)은 1백63% 증가했다.
초저온보랭재와 신냉매 등을 생산하는 화인텍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초보다 주가가 80% 가까이 올랐다.
화인텍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1.76%에서 지난 5일에는 15.62%까지 늘어났다.
6월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실적호조를 배경으로 최근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했다.
평화정공 파인디앤씨 테크노세미켐 등도 외국인 지분이 급증하면서 연초보다 주가가 40%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25일 코스닥에 신규 등록한 파워로직스는 11일만에 외국인 지분율이 10.96%로 늘어났다.
신규 등록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UBS와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의 추천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23일과 7월1일 등록한 웹젠과 엔터기술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 지분율이 각각 8%와 5%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