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주식 (4)] 코스닥 : 고개든 IT '랠리 끌어株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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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은 IT(정보기술) 경기에 따라 좌우된다.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인터넷 통신 휴대폰 등 IT업종이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소위 '코스닥 옐로칩'으로 분류되는 시가총액 순위 20~50위 종목들도 반도체 및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장비, 인터넷 게임, DVR(영상보안장치)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코스닥 주가지수가 IT경기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들 코스닥 핵심 테마업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과 TFT-LCD 등은 이미 고속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때맞춰 미국 IT경기도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과잉설비가 상당 부문 해소됐으며 PC 교체시기와 맞물려 올 3ㆍ4분기엔 IT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 시장 수급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
동원증권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매수 주체가 개인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경우 거래소에 비해 먼저 조정을 받은 코스닥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낼수 있다는 지적이다.
◆ 바닥 찍은 IT 경기 =IT 경기를 선도하는 미국의 주요 IT 기업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작년말과 올 상반기 60%대로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이 주요 PC 업체를 중심으로 70%대로 높아졌다.
실제 IT 경기의 바로미터인 컴퓨터 신규주문은 지난 6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인터넷 관련업체는 불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작년말부터 실적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작년 10월 8달러선이던 야후 주가는 최근 35달러까지 뛰었다.
이베이도 1백달러를 넘어서며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했다.
국내도 핵심 IT업종의 경우 바닥을 찍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반도체 관련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부품업체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2003∼2005년까지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규모가 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 업체는 이미 '어닝 서프라이징(기대이상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관련업체 주가도 올초에 비해 2∼3배 올랐다.
전망도 괜찮은 편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지난 1999년 보급된 기업용 PC(펜티엄2) 교체수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텔의 차세대 칩셋 출시와 함께 PC 업그레이드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이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악재에서 벗어나면서 중국 수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코스닥 핵심 테마는 살아있다 =코스닥 지수와 연동되는 테마로는 인터넷 TFT-LCD 휴대폰 엔터테인먼트 등이 꼽힌다.
그중에서도 NHN 다음 옥션 네오위즈 웹젠 등 인터넷 관련주는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드는 '코스닥 블루칩'들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업종에 대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의견이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인터넷 선두업체들은 지난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추고 올들어 본격적인 성장 초기단계에 진입했다"며 "분기마다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TFT-LCD 부품업체들도 올 들어 고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 등 완제품 업체들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성엘에스티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추월했으며 탑엔지니어링도 상반기 실적이 작년 연간치를 웃돌고 있다.
휴대폰 부품도 2분기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을 휩쓴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와 상반기 국내 내수부진에서 벗어나 지난 7월부터는 본격적인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규 모델 출시를 자제했던 삼성전자도 지난달부터 새 휴대폰을 내놓기 시작했다.
인탑스 유일전자 등은 이미 7월부터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반면 소프트웨어 시스템통합(SI) 등은 하반기 국내 업체들의 IT투자 여부에 따라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점을 감안할때 하반기 IT경기 회복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짜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스권 등락 장세를 이용, 우량 IT주를 저가에 분할 매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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